G90 블랙서 GV70까지...제네시스, '차명 레터링' 삭제 강화

조재환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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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0.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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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20일 공개한 '2026 GV70' 외관. 제네시스의 브랜드 방향성에 따라 차량 좌측에 그동안 부착됐던 차명 레터링이 사라졌다./사진 제공=제네시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해 국내에서 판매부진을 겪는 가운데 좌측에 위치했던 차명 레터링을 삭제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3월 출시한 G90 블랙부터 이달 20일 출시된 2026 GV70까지 차명 레터링을 없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럭셔리 경험,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추후 출시되는 모든 제네시스 차종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명 레터링을 없앤 2026 GV70 2.5 가솔린터보의 시작가격(2WD, 개별소비세 3.5%)은 5318만원으로 지난해 5월 부분변경 출시 당시 가격(5380만원) 대비 62만원 낮아졌다. 2026 GV70 3.5 가솔린터보 가격은 5860만원으로 70만원이 저렴해졌다. 주로 크롬 재질을 사용한 차량 레터링 부품이 삭제되면서 차량 판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자동차 소비자들이 예전에는 외관의 고급스러움을 중시해 크롬 도금된 차량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자동차의 기능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크롬을 활용한 차량 레터링이 사라지거나 관련 부품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차명과 구동방식 레터링이 모두 빠진 제네시스 G90 블랙의 뒷모습 /사진=조재환 기자


제네시스는 GV70의 차명 레터링을 없앴지만 가솔린터보 모델에 엔진의 진동을 덜 느끼게 하는 엔진 서포트 댐퍼를 추가해 'NVH(소음·진동·불쾌감 등을 억제하는 기술)' 성능을 개선했다. 또 주행 시 엠블럼을 수평상태로 유지하는 플로팅 휠 캡 등을 선택사양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그러나 차명 레터링을 삭제한 제네시스의 최근 국내 판매량은 신차 효과 부재 등의 영향으로 부진하다. 올해 1~9월 브랜드의 전체 누적 판매량은 8만8190대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블랙 사양의 시작을 알린 G90은 전년 대비 7.1% 감소한 5663대가 판매됐고 G80은 10.6% 줄어든 3만1167대가 팔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의 경우 GV80은 24.1% 감소한 2만3853대에 그쳤지만 GV70은 2.8% 증가한 2만5451대로 체면을 살렸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제네시스는 연내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의 양산형을 공개한 뒤 초대형 전동화 SUV GV90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차종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정책에 따라 후면에 별도의 차명 레터링이 부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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