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CEO 서밋에는 전 세계 인공진능(AI)칩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젠슨 황 CEO가 지난 2010년 이후 약 15년 만에 직접 방한하는 만큼 행사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반도체 업계 주요 인사와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지 주목된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인 'APEC CEO 서밋'을 오는 28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한상의가 주관하며 의장은 최태원 상의 회장이 맡았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폐막식에서 의장 인수봉을 전달받은 뒤 올해 서밋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를 이끌어왔다.
최 회장은 28일 저녁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9일 개회사를 비롯해 31일 폐회사와 의장 인수인계식까지 행사 전반을 총괄 지휘할 예정이다.
이번 서밋에는 APEC 21개 회원국 가운데 정상급 인사 16명과 글로벌 기업 CEO 1700여 명이 참석한다. 주제는 '경계를 넘어, 혁신을 통해, 미래로'로 △지역경제통합 △AI·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 시대적 과제를 논의한다.
올해 행사에서 젠슨 황 CEO를 포함해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무대에 올라 AI와 디지털 전환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에정이다.
황 CEO가 한국을 공식적으로 찾는 건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 II: 자유의 날개'의 글로벌 출시 기념 오픈 벙커 파티 이후 약 15년 만이다. 이에 업계에선 행사 기간 황 CEO가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주요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칩 생산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든 만큼 이들의 생산 시설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황 CEO는 지난 8월에도 미국 워싱턴DC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이 회장과 최 회장을 만나 나란히 환담하는 모습이 주목 받은 바 있다.
또한 이번 서밋에는 금융·제조·에너지 분야 리더들도 대거 모인다. 대표적으로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를 비롯해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J&J)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도쿠나가 도시아키 히타치 CEO, 리판룽 시노켐 회장, 쩡위췬 CATL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CEO 등이 참석한다.
이 밖에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미국 테라파워 등 주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 월드뱅크·AIIB·ADB 등 국제기구 인사들이 AI를 매개로 한 산업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최수연 네이버 CEO와 이홍락 LG AI 연구원장 등이 참여한다.
한편 올해 CEO 서밋은 기존 2박 3일에서 3박 4일로 일정이 확대됐다. 모두 85명의 연사가 참여해 총 20개 세션으로 19시간 이상 논의를 이어간다. 대한상의는 공식행사 외에도 AI·방산·조선·디지털자산 등 핵심 산업을 다루는 퓨처테크 포럼, K-테크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와인·전통주 페어, K-뷰티·웰니스 체험관, 미술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한상의와 딜로이트의 공동 분석 결과 이번 APEC의 경제효과는 약 7조4000억원, 고용 창출은 2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APEC CEO 서밋은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바꾸는 실질적 협력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지자체, 국내 대표 기업들과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이번 경주 APEC CEO 서밋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AI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