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용 드림에이지 대표는 이달 15일 서울 중구 젠지GGX에서 열린 미디어 시연회에서 "아키텍트는 아쿠아트리와 드림에이지가 함께 선보이는 초대형 MMORPG이자, 양사가 함께 성장의 방향성을 증명하는 첫 대형 프로젝트"라며 "큰 프로젝트인 만큼,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박범진 아쿠아트리 대표는 "회사 창업 전부터 노트에 적어뒀던 키워드들이 있다"며 "심리스 월드, 원채널, 논타깃 전투, 다양한 탐험 요소, 오픈월드형 게임 등 각종 콘텐츠를 개발 과정에서 흔들림 없이 유지하며 팀 전체가 공감대를 갖고 완성도를 높여온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게임의 핵심 차별점은 언리얼엔진5 기반의 '단일 채널 심리스 월드'다. 이는 하나의 서버에서 수천 명이 동시에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비행·수영·등반 등 특수 이동 기능을 활용한 제약 없는 탐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대표는 "MMORPG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진입장벽과 호흡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저들을 위해 콘텐츠를 세심히 채우려고 했다"며 "기존에 우리가 잘 해왔던 장르에 새로운 장르를 융합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필드 전역에서 24시간 무작위로 발생하는 돌발 PvE(사냥) 이벤트 '범람', 5인이 협력해 공략하는 '균열', 클랜 간 경쟁 콘텐츠인 '거인의 탑', 퍼즐·비행·전투가 결합된 '도전관문'과 '환영금고'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됐다.
김민규 드림에이지 게임사업3실 실장은 "매주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매일 성장하는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MMORPG 특유의 반복 사냥이나 전투를 넘어, 수집·탐험 등 새로운 방식의 성장 요소를 마련했다"며 "도전관문이나 환영금고에도 끝이 있다. 세심히 숙제 분량을 컨트롤하고 있다. 테스트 당시에 숙제를 더 달라고 하는 이용자가 있을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수익모델(BM)은 이용자 친화적으로 구성했다. 김민규 실장은 "확률형 아이템은 코스튬(외형)과 팬텀웨폰 등 2종이다. 날개는 게임 내 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으며, 탈것 역시 게임을 꾸준히 즐기면 좋은 등급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출시된 MMORPG들보다 훨씬 완화된 구조로 설계해 무과금 이용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과금에 대한 부담 없이 성장과 수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우용 대표는 "확률형 상품에 대해서 소통을 아예 끊는 것보다는 게임에서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을 굉장히 많이 준비했다"며 "무과금뿐만 아니라 작은 금액으로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키텍트는 PC에서 RTX 3060급 GPU, 모바일에서는 갤럭시 S23·아이폰14 이상의 사양을 권장한다. 모바일은 그래픽 품질이 조금 조정될 수 있지만, 내부 테스트 결과 플레이 완성도와 몰입감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표는 "최적화는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라며 "현재는 그래픽 품질을 유지하면서 성능을 안정화하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드림에이지에게 '아키텍트'는 적자를 끊고 생존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다. 드림에이지는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이어왔다. 2024년 매출 573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392억원, 순손실 275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매출 209억원에 순손실 172억원을 냈다. 누적 영업손실만 800억원에 달한다.
정 대표는 "큰 투자를 감수하며 개발사를 믿고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할 때"라며 "장기적으로 '할 것이 많고 오래 즐길 수 있는 MMORPG'라는 평가를 꾸준히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김민규 실장은 "드림에이지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 큰 투자를 했다"며 "아키텍트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 게임 퍼블리셔로서 한 단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텍트는 이달 22일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정식 서비스된다. 드림에이지는 출시 이후 매주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내년 3월까지 대규모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일본과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멀티플랫폼 퍼블리셔 체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