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LIG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올렸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13일 같은 수준으로 등급을 상향했다. 양사는 LIG의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기존 'A2+'에서 'A1'으로 한 단계 높였다.
LIG는 방산기업 LIG넥스원을 중심으로 한 LIG그룹의 순수 지주사다. 따라서 LIG넥스원의 △신용도 △구조적 후순위성 △자체 현금흐름 △재무안전성 등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LIG넥스원의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재무구조도 좋아지면서 LIG의 신용등급이 자연스럽게 올랐다. 나신평과 한신평은 LIG넥스원의 신용등급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LIG넥스원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85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34억원으로 72.7% 급증했고 영업이익률도 10.3%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그 결과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1755억원으로 2020년 대비 63% 이상 감소해 재무안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를 비롯해 △감시정찰 △전자전·항공전자 △지휘통제·통신 등 다양한 방산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국내외 유도무기 수주가 급증하면서 수주잔액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22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M-SAM 수출 △사우디아라비아 천궁-Ⅱ 계약 △TMMR 2차 양산 △이라크 천궁-Ⅱ 수출 등 대형 계약을 잇달아 맺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액은 23조5000억원으로 2021년 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그간 수출 계약 체결로 급증한 수주잔액이 올해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출 납품 증가로 운전자금에 대한 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LIG넥스원의 잠재적 과제다. 그럼에도 신평사들은 영업호조로 현금창출 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늘어난 자체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금 수요에도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나신평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분쟁이 발생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LIG는 지주 수입, 미사용 여신한도, 보유 자금 등을 고려할 때 경상적인 자금 소요에 대한 원활한 대응이 가능하다" 며 "LIG넥스원의 우수한 사업 지위와 계열 신인도, 자회사 지분가치 등을 기반으로 양호한 재무융통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