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인사 시즌] 호실적 앞세운 빈대인 BNK 회장, 연임 굳힐까

김홍준 기자 TALK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사진 제공=BNK금융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정된 실적에 리스크 관리까지 호평을 받으면서 빈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최근 첫 회의를 열고 경영승계 계획에 따른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공정성, 투명성,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에 기반해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검증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추위는 외부 업체에서 추천받은 적합한 인사를 대상으로 지원서를 접수한 뒤 다단계 검증을 거쳐 후보를 압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이에 따라 빈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BNK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회장은 한 차례 연임할 수 있어 2023년 3월 취임한 빈 회장도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

빈 회장이 경기 둔화, 지방 경제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는 점은 그의 연임 타당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BNK금융은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3% 오른 3092억원을 거두며 1분기 실적 부진에서 반등했다.

그룹 출범 이래 역대 최대 실적도 빈 회장이 달성했다. 지난해 BNK금융의 순이익은 8027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25.5% 증가했다. 이자이익, 비이자이익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대손비용을 줄이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BNK금융그룹의 최근 분기별 지배주주순이익 및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추이 /그래픽= 김홍준 기자
실적 개선은 시장 평가로 이어졌다. 빈 회장이 취임한 2023년 3월17일 종가 기준으로 6250원이던 BNK금융의 주가는 10일 1만4100원으로 126% 상승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자본건전성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BNK금융의 상반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2.56%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올해 예정된 자사주 매입 규모만 1000억원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BNK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빈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디지털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미래 금융모델 실험 등 전방위적인 디지털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신기술 기반의 디지털 금융 고도화, 지역화폐 사업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구, 핀테크·스타트업과의 협업 확대 등 다양한 혁신에 집중하며, 고객 경험 혁신과 내부 인재 육성, 수도권-글로벌 사업 플랫폼 강화까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지역 금융으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동남권 소멸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빈 회장의 강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BNK금융은 9월 지역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해 '생산적·포용·책임 금융' 3대 전략을 제시하고 총 3조7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생산적금융 2조6000억원 △포용금융 9000억원 △책임금융 2000억원 등이다. 계열사인 부산·경남은행에는 '지역경제 희망센터'를 설치하고 소상공인·금융 취약계층의 채무 조정, 경영 개선, 부채 탕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회장 선임 절차는 빈 회장이 직접 구축한 경영승계 시스템이 본인에게도 투명하게 작용할지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BNK금융은 2023년말 이사회 사무국을 설치해 전략기획부에서 담당하던 최고경영자 후보군 관리와 평가를 담당하게 했다.

이는 '회장 중심의 제왕적 체제'라고 지적을 받았던 BNK금융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거 BNK금융은 대표이사 직속 기구인 전략기획부가 이사회, 임추위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아 현직 회장의 영향력이 미치는 구조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영석 임추위원장은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은 BNK금융그룹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최고 수준의 공정성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를 이끌 최적의 최고경영자(CEO)를 추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