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면 보상도 2배"…삼성, 임직원 '성과연동주식보상' 도입

권용삼 기자
입력
수정 2025.10.14. 오후 3:17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래 중장기 성과 창출에 대한 임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성과연동주식보상(PSU)'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평소 이재용 회장이 강조해온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 철학을 제도화한 것으로 그룹 차원의 인재경영 강화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공지에서 향후 3년간 주가상승 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PSU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PSU는 지난 1년간의 단기성과를 보상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달리 회사의 미래 성과와 연동해 주식으로 보상하는 선진형 보상 방식이다. 주가가 많이 오를수록 임직원 보상 규모가 비례해서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CL1~2 직원에게는 200주, CL3~4에게는 300주씩을 지급하기로 이달 중 약정하고 3년 뒤 주가상승 폭에 따라 지급주식 수량을 확정해 2028년부터 3년간 균등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주가상승 폭에 따른 지급배수는 이달 15일 기준 주가와 2028년 10월13일 기준 주가를 비교해 상승률이 △20% 미만 시 0배 △20 이상 40% 미만 시 0.5배 △40 이상 60% 미만 시 1배 △60이상 80% 미만 시 1.3배 △80 이상 100% 미만 시 1.7배 △100% 이상 시 2배다.

기준 주가는 기준일 전일부터 1주일, 1개월, 2개월 거래량 가중 평균 주가의 산술 평균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직원에게 중장기 성과 창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한다는 취지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직원 보상을 주가와 연동해 지급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주가부양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의미도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OPI도 개선할 방침이다. OPI는 직전 연도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초과이익의 20% 한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내년부터 OPI 중 일부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임원들에 대한 OPI 주식보상제를 시행한 가운데 이를 직원들에게도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향후 임직원들은 자율적으로 OPI 지급액의 0~50% 범위에서 10% 단위로 주식보상률을 선택할 수 있다. 주식 보상을 선택해 1년간 의무 보유한 직원에게는 주식으로 받은 금액의 15%를 추가로 지급하는 혜택도 준다.

재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보상제도 개편을 넘어 임직원과 주주들의 이해를 일치시키는 동행경영 철학을 구체화한 조치로 보고 있다. 또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통 큰 결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주식 보상을 포함한 수천억원 규모의 보상체계를 갖추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최근 노사 합의를 거쳐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 기준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삼성 역시 지난달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 노조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등을 요구하며 보상제도 개편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