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자원안보 경쟁 영향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베트남산 희토류가 '탈중국 공급망'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LS에코에너지가 글로벌 희토류 생산기업과 공급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면서 수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는 기존에 거론되던 베트남 현지 업체가 아닌 세계 최대급 희토류 정제 분리 기업과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공급 계약이 마무리되면 LS에코에너지는 본격적인 희토류 금속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회사는 계약이 성사되는 대로 베트남과 미국을 중심으로 희토류 금속 생산 거점 구축 방안을 본격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베트남 내 기존 생산시설과 LS전선의 미국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 부지를 활용하는 구상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산화물에서 금속, 영구자석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일부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원료 조달을 넘어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내 전략적 거점 확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정부 및 주요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 전력청, 국영 석유·가스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 및 전력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과의 미팅도 추진 중이다. 이번 회동을 통해 희토류 공급망 협력과 베트남 내 사업 기반 확장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LS에코에너지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8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이 중 희토류 금속 및 영구자석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S에코에너지가 글로벌 공급선과 생산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게 되면 희토류 공급망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장기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된 건 없지만 올해 안에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