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리밸런싱의 시대] 한화오션, '상선·특수선' 쌍끌이 장기 성장 청신호

김수민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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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에 폭증했던 유동성이 위축되며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더 이상의 무분별한 외형 확장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 SK를 필두로 전 산업계에 확산되는 '리밸런싱'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분석합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한화오션은 최근 글로벌 LNG선의 수요 증대와 려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원팀으로 방산 분야에서 신규 수주 기회도 모색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3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세계 누적 선박 수주량은 3264만CGT(1185척)로 전년 동기 6143만CGT(2560척) 대비 47% 감소했다. 이중 국내 조선사가 734만CGT(169척, 22%), 중국이 1833만CGT(725척, 56%)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58% 감소한 수치다.

올해 수주세가 감소했지만 당장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다. 9월 말 신조선가지수는 8월보다 0.68p 떨어진 185.58로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으로 업계에선 최근 수주 부진을 수년간 이어진 선박 수주 호황으로 인해 일시적인 숨고르기로 평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유로 인해 LNG선 수요와 발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LNG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신규 발주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호주 최대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LNG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16~20척 규모의 LNG선 발주를 검토중이다. 또 글로벌 선주 가스로그는 한화오션과 한화 3400억원 규모 LNG선 건조 계약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17만4000t급 LNG 운반선 신조선가는 2억5000만달러(한화 3500억원)다. LNG운반선은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향후 발주가 늘면 한화오션의 이익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10월까지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의 LNGC선 2척을 포함해 총 6척의 LNGC선을 수주했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LNGC(LNG 운반선) 발주 기조가 확대되는 가운데 다수의 북미 LNG 프로젝트향 LNGC 발주는 한화 쉬핑(Hanwha Shipping LLC)을 통해 필리조선소의 하도급 형태 및 한화오션의 직접 수주로 이어지며 2029년부터의 LNGC 인도 슬롯 확보는 무리 없을 전망"이라며 "향후 LNGC 중심의 고선가 건조 비중 확대가 예정됨에 따라 상선 부문의 이익 개선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을 포함한 국내 조선소는 글로벌 LNG선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올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C 18척 모두 국내 조선3사가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국내 조선사를 찾는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성장성도 확보한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올 9월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대만 양밍해운으로부터 1만5880TEU(1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1개)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7척을 1조9336억원에 수주했다. 양밍해운은 총 72만7000TEU의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을 보유한 세계 10대 해운사 중 하나다. 한화오션은 또 올 3월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과돠 초대형 컨테이너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양사 모두와 합력관계를 맺으면서 대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최근 한화오션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또 다른 곳은 잠수함 등 방산 분야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원팀으로 올해 8월 최대 60조원 규모 캐다나 잠수함 사업(CPSP)에서 최종 결선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 해군은 보유중인 2400t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채하기 위해 3000t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한화오션은 그간 잠수함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왔다. 독자 기술로 국내 최대 규모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 이어 장보고-III급 잠수함 3척 전량을 연속 건조중에 있다.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자기장 신호를 줄여 적으로부터 탐지 회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수함용 신형 소자장비 설계 기술 개발로 스텔스 성능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현존 디젤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강의 작전성능을 가진 3000t급 장보고-Ⅲ 배치(Batch)-Ⅱ를 제안했다.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의 상품성은 물론 통상 납품에 9년까지 걸리는 기간을 6년까지 단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번 CPSP 숏리스트 진입은 향후 폴란드, 중등 등 수출 경쟁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한화오션은)납기 측면의 우위에 더해 기존 캐나다 노후잠수함의 유지·보수·정비(MRO)를 담당하고 있는 밥콕 캐나다와 CPSP 독점 현역지원(ISS)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전 대비 수주 가능성 매우 높기에 특수선 부문에서 장기적인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탑라인 및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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