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가 자사주 소각으로 비중을 10% 초반까지 낮추며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이는 시장에 자사주 축소 의지를 알리는 동시에 정부의 주주환원 기조에도 부합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LS는 작년 말 기준 485만2462주의 자사주를 보유했다. 이는 당시 발행주식 수 기준 15.07%로 시장에서 과도하다고 보는 '심리적 저지선'인 10%를 초과한 상태였다. 그러나 현재 12.5%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LS는 6월 향후 채권과 자사주 1.20%를 맞바꾸는 조건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데 이어 8월 50만주를 소각해 자사주 비중을 축소했다. EB는 사업·지배구조 등 다방면으로 안정을 꾀하기 위한 수단이며 반면 소각은 정부의 주주환원 기조를 맞추기 위한 조치다.
LS는 여러 방법을 병행해 일단 자사주 비중을 10% 이내로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법으로 정해진 적정 비율은 없지만 시장 관행상 자사주 비중이 10%를 넘어선 이후부터 과도하다는 인식을 갖는다. 실제 행동주의 펀드들도 이 지점부터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 유럽에서는 자사주 비중이 10%를 초과한 이후부터 소각 의무가 발생한다.
특히 최근 상법 개정 움직임에 따라 자사주는 결국 제거해야 하는 물량이기 때문에 10% 이내로 관리하는 것이 향후 법 개정에 대응하기에도 수월하다.
EB의 경우 투자자가 교환청구권을 행사한 시점부터 '자사주 처분'으로 인정된다. LS는 일단 처분한 것으로 간주하고 교환 수량을 뺀 값을 보유 수량으로 공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EB 투자자가 LS그룹과 우호 관계인 대한항공이고 주가가 교환가액에 근접한 점 등을 고려해 교환청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교환청구 시점이 도래한 즉시 대한항공이 보통주 교환을 시도한다면 LS는 이르면 12월 자사주 1.20%를 실제로 해소하게 된다.
8월 50만주를 소각한 것을 감안해도 자사주 비율을 10% 수준으로 맞추려면 추가로 없애야 한다. 이를 위해 LS는 추가로 50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은 수량 자체를 없애는 동시에 발행주식 수도 줄어들기 때문에 자사주 비중 축소에 효과적이다. 실제 소각 시점은 내년 1분기지만 앞서 50만주를 소각한 당시 이러한 계획을 미리 주주에게 알리며 주주환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EB 교환청구와 50만주 추가 소각이 이뤄진다는 가정 아래 단순 계산하면 LS의 자사주 비중은 11%까지 낮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