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MBK에 고려아연 '최대주주 지위 헌납' 사실무근"

김수민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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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영풍그룹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블로터DB


영풍이 MBK에 대주주 지위를 헌납했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재반박에 나섰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한 적이 없으며 MBK와의 협력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영풍은 향후 최대주주로서 경영 정상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30일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영풍이며 우리는 책임 있는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장기적 안정과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며 "MBK에 최대주주 지위를 헌납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29일 입장자료를 통해 "MBK가 영풍 자신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까지 매각해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MBK에 철저하게 유리하도록 계약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이는 영풍 스스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지위를 사실상 MBK 헌납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영풍은 MBK와의 협력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재차 반박했다. 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소수주주이자 경영대리인에 불과한데 무분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자사주 상호 교환 등으로 무려 16% 상당의 지분 가치를 희석해 경영권 분쟁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이러한 불합리한 경영을 바로잡기 위해 동북아 최대의 투자 전문 기관인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정상화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은 "고려아연 측이 '불투명하다'거나 '숨겨진 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경영협력계약의 주요 내용은 이미 지난해 공개매수 신고서에 명확히 공개됐다"며 "이는 법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더 이상 왜곡되거나 의혹을 부풀릴 사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문제는 적대적 인수합병(M&A)나 외국자본의 침탈이 아닌 최 회장의 전횡이라고 비판했다. 영풍은 "최 회장이 개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동원하고 법의 취지를 무시한 편법적 지배구조를 만들어낸 데 있다"며 "5600억원을 중학교 동창이 설립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이사회 결의도 받지 않고 투자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이그니오홀딩스를 약 58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회사에 중대한 손실을 야기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영풍은 "고려아연은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니다"라며 "영풍은 최대주주로서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주주의 이익과 기업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책임 있는 경영 정상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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