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의 올해 6월 말 기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부동산PF 비중은 67%이며 PF 중 중·후순위가 85%, 브릿지론 비중은 3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가 자기자본 절반 가까이를 부동산금융에 노출시키고 그 중에서도 중·후순위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것은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상당히 취약한 구조"라고 조언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같은 시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은 3101억원으로 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34.1%에 달한다. 특히 증권담보대출에서 발생한 919억원 규모의 고정이하자산은 여전히 잠재 부실 위험이 크다. SK증권은 충당금을 1130억원까지 확대했지만 본PF 충당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충당금 적립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뚜렷한 하락세다. SK증권의 순자본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11.8%로 2023년 말 230.7%에서 떨어졌다.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우발부채 감소 효과로 286.5%까지 개선됐지만 대형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자본 감소 배경에는 후순위채 발행에 따른 부채성 자본 부담과 함께 벤처·PEF·투자조합 등 약 3000억원 규모의 장기투자 익스포저가 자리하고 있다. 일부 투자 자산도 회수가 지연돼 자본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됐다. SK증권은 올해 1분기 지점과 영업소를 25개에서 20개로 줄여 영업망을 재편했다. 상반기 판관비는전년 동기보다 60억원 줄었다. 여기에 충당금 부담 완화와 운용부문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같은 기간 순이익 6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몇 년간 저조했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도 상반기에는 106.8%로 개선됐다.
SK증권은 위험자산 축소와 충당금 확충,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23년 말 대비 올해 6월 말 우발부채 규모를 약 1600억원 줄이며 위험익스포저를 낮췄다. 자산운용사 매각을 통해 장기투자자산을 줄이는 시도도 병행했다. 다만 후순위채는 본질적으로 부채성 자본에 불과해 만기 도래나 자본인정액 차감에 따라 오히려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2023년부터 부동산PF 관련 신규 투자를 최소화하고 기존 투자 회수에 집중해왔다"며 "부실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있으며 PF 익스포저도 꾸준히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투 업계에서는SK증권과 관련, 부동산PF의구조적 리스크와 부족한 자본여력 상황이겹치면서 향후 영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는 점도 SK증권 측에는 악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