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회복' HL디앤아이한라, 35% 지방 사업장 관리 '관건'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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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구 HL디앤아이한라 본사 전경/사진=HL디앤아이한라
HL디앤아이한라가 분양 예정인 지방 사업장 비중이 상당해 보다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분양률이 80%를 넘겨 양호한 수준이지만 지역별 사업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HL디앤아이한라가 시공을 맡은 사업장의 평균 분양율은 85.3%다.이천 부발읍 주상복합, 인천 작전동 자체사업, 수원 연무동 주상복합 등 사업 초기 분양이 부진했던 사업장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계약조건을 고객 친화적으로 바꾼 덕분에 연초 대비 크게 개선됐다.

이천 부발읍 주상복합 개발사업의 경우 지난해 말 분양수익은 총 분양가액 4999억원의 3.6%에 불과한 180억원이었다.HL디앤아이한라는 이 사업장에 대해책임준공 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 자금보충 약정 및 책임분양 약정 제공하고 있었다. 지자체로부터 기한 내 사용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사업 장 채무를 인수하거나 입주자 모집 공고일로부터 18개월이 경과한 시점에 분양률 60% 달성에 실패하면 미분양 물량을 매입해야 했다.

다른 사업장에도 비슷한 조건의 약정을 제공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분양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분양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추가 손실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다.

양호한 분양율 관리로 사업의 수익성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HL디앤하이한라의 연결 기준 매출은 7318억원으로 전년 동기(7918억원) 대비 7.58%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95억원에서 올 상반기 339억원으로 증가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7%에서 4.6로 0.9%포인트 상승했다.

높은 원가율을 기록하던 사업장이 차례로 준공하며 부담을 덜어준 게 주효했다. 신규 수주 사업장의 공사비를 합리적으로 책정했고 기존 사업장도 계약 조건을 변경하며 2023년 3.2%까지 하락한 영업이익률을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분류되는 자체개발사업도 9개가 진행 중이라 꾸준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울산태화강변공동주택 개발사업은 지방 사업장임에도 단기간에 '완판(완전 판매)'할 정도로 호조를 보였다.

다만 분양 예정인 사업장 중 35.2%가 지방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상반기 기준 분양을 앞두고 있는 사업장은 총 8972세대로 지방 소재 사업장은 2895세대가 분양 예정이다. 자체사업 없이 도급사업정비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분양 시장의 사업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공사비 회수가 어려워지거나 사업장 채무 인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4년 하반기 이후 분양 개시한 지방 소재 사업장 일부의 분양실적이 다소 저조한 수준"이라며 "분양 예정 사업장도 입지요건이 수도권 대비 열위하고 비중이 상당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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