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매체 프리미엄 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북부 카노주(州) 히스바 위원회가 틱톡 크리에이터 이드리스 마이우시리아와 바시라 야르구다의 결혼식을 법원 명령에 따라 60일 이내에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법원의 이번 명령은 두 사람이 틱톡에 올린 영상이 주(州) 영상심의위원회로부터 '부도덕하고 외설적'이라는 판정을 받은 뒤 내려졌다. 영상에는 두 사람이 포옹하거나 입을 맞추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현지 당국은 이를 종교적·도덕적 가치에 반하는 행위로 봤다.
지난 20일 법원은 "정해진 기간 내 결혼식이 진행되지 않으면 법정 모독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또 카노주 영상·영상심의위원회 위원장이 결혼 명령 이행을 감독하도록 지시했다.
두 틱톡커는 최근 법원에 외설적인 콘텐츠를 제작·배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마이우시리아는 영상이 퍼진 뒤 구금되기도 했다.
주 영상심의위원회는 이들이 올린 영상이 성적으로 자극적이거나 외설적인 자료의 제작 및 배포를 금지하는 법률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히스바 위원회 관계자는 "법원 지시에 따라 두 사람의 부모를 초청해 결혼 준비를 논의했다"며 "신랑 측 가족은 이미 응답했지만, 신부 측 가족은 아직 동의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혼 전 나이지리아 주법에 따라 예비부부는 건강검진과 약물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며 "히스바는 2주 안에 결혼식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혼을 강제한 이번 판결을 두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나이지리아 변호사 협회는 "어떤 법원도 성인에게 결혼하라는 명령을 내릴 권한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