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주가, 떨어져야 하는데 올라…中 자본이 시장 교란"

김성욱 기자
입력
수정 2025.10.23. 오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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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연일 최고치 찍는 국내 증시에 의견
"차이나 머니 위험…인위적인 개입 있는 것"
與 "사이비교주", "음모론이라 하기도 민망"
최근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문가에 의하면 중국 자본이 유령회사를 통해서도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22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 인터뷰에서 "지금 주가를 상승, 견인할 만한 포인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치솟는 건 결국 매수자가 많다는 소리 아니냐"라며 "매수 자금이 많다는 소리인데 그럼 어디에서 매수 자금이 나오냐"고 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예전에는 중국 자본이 간접 투자 위주였다면 2020년 초반부터 직접 투자를 통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는 단순 투자가 아니라 주식 시장을 교란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지금 우리 기업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지분 인수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이나 머니' 위험성은 이미 예측을 넘어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고 이미 다가왔다"며 "단순하게 주가가 오르냐, 내리냐가 아니라 '차이나 머니' 위험성에 대해 산업계는 물론 정치권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유럽은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 자본 실질 심사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TV조선 유튜브 '엄튜브'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그는 "대한민국은 금리가 높은데 희한하게 주가가 올라간다"며 "명백하게 모든 조건이 주가가 떨어져야 함에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봐야 맞다"며 "많은 전문가가 불법적으로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한국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고 의혹 제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이 정도를 (중국이) 장악해버리면 우리나라가 아닌 것"이라며 "카카오, 네이버 등 통신과 관계된 기업들 몇 개 장악해버리면 우리 정보 대다수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했다. 다만 본인의 발언이 개인적 추론에 근거한 것으로, 팩트체크나 구체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전제했다.

22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여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최고위원이 코스피 3800 돌파가 중국 자본 때문이란다"며 "코스피 4000 찍으면 달나라 개입설을 주장하실 거냐. 사이비 교주나 할 것 같은 발언 적당히 하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도 SNS에 "일상생활이 가능한지 묻고 싶다. 이 정도면 망상"이라며 "음모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코스피가 오른 이유는 반도체 경기 회복, 수출 증가, 연금 자금 유입 등 명백한 경제 요인 때문"이라며 "이제는 주가 상승까지 반중 정서로 엮고 있다. 이런 분이 공당의 최고위원이라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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