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잘못됐다" 발칵…사상 첫 모기 등장에 '얼음의 나라' 긴장

방제일 기자
입력
수정 2025.10.22. 오후 2:27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평균기온 계속 상승해
여름 길어지고 겨울 짧아져
지구온난화로 생태계 변화 가속
국가명에 '얼음'(Ice)이 들어가는 유일한 나라인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모기가 발견되면서 기후 변화의 영향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의 발표를 인용해 최근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지역에서 줄무늬모기(Culiseta annulata) 3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모기는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로, 나방 등을 잡기 위해 설치된 장치에 의해 포획됐다. 보건환경연구원


이번에 발견한 모기는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로, 나방 등을 잡기 위해 설치된 장치에 의해 포획됐다. 이 장치는 설탕과 와인을 섞은 용액을 묻힌 줄로, 단맛에 끌리는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얼음의 나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추위로 인해 남극과 함께 모기가 서식하지 않는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자연환경에서 처음으로 모기가 포착된 사례가 됐다.

기온 상승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자연과학연구소의 곤충학자인 마티아스 알프레드손은 이번에 발견된 모기들이 선박이나 컨테이너를 통해 최근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봄철 추가 모니터링을 통해 확산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견이 반드시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에 발견된 줄무늬모기는 추운 기후에 적응한 종으로 보인다"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긴 겨울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슬란드의 평균기온은 지난 30년간 전 세계 평균보다 약 4배 빠르게 상승했으며, 겨울철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이 점점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생존할 수 없었던 곤충과 어류가 점차 북쪽으로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슬란드 환경청은 "이번이 아이슬란드에서 모기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 사례"라며, 앞으로 개체 수와 분포 지역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방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