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도노미야 가문 히사코 친왕비
日 왕실 최초 북극서클총회 참석"한국과 일본은 이웃이며 형제나 자매 같은 관계라고 할 수 있죠. 우리는 북극 문제에 협력해야 합니다."
일본 다카마도노미야 가문의 히사코 친왕비가 왕실에서는 처음으로 북극항로 개척 논의가 활발한 북극서클총회에 참석해 한일 간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히사코 친왕비는 나루히토 일왕의 당숙인 고인이 된 다카마도노미야 노리히토의 아내이다. 일본 왕실 사람이 북극서클총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총회 기간 그는 가장 주목받는 참석자 중 한 명이었다.
히사코 친왕비는 총회가 열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하르파 콘서트홀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와 만나 한국과 일본이 북극 관련 논의에서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히사코 친왕비는 "협력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 북극해에 열려 있어 북극에서 문제가 생기면 양국에 동시에 위협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과학 외교의 일환으로 북극권 국가와 교류를 가장 활발히 하는 비북극권 국가 중 하나이다. 2013년 한국과 동시에 북극이사회 옵서버 국가로 가입했다. 북극항로 개척은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주요 사안으로 통한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는 부산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극항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히사코 친왕비의 이번 총회 참가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왕실이 자국의 북극 개척에 힘을 실어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북극 개척은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가 많아 재정적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지속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때 왕실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노르웨이는 왕실의 지원을 받은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북극 연구 전용 쇄빙연구선의 이름을 호콘(Haakon) 왕세자의 이름을 따 '호콘호'로 지었다. 덴마크, 모나코 등도 왕실이 나서 자국의 북극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태국 역시 공주가 주도해 극지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