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일자 SNS에 문자 공개하며 맞불
"진짜 기자인 척하는 활동가"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장소를 누가 정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신 엄마가 그랬다"는 조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레빗 대변인은 대화 맥락이 담긴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이 16일 미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의 백악관 특파원인 S.V. 데이트와 나눈 문자메시지의 캡처본을 공개했다.
레빗 대변인은 "허핑턴포스트의 데이트는 사실에 관심이 있는 기자가 아니다"라며 "그는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공격해 온 좌파 글쟁이며, 민주당 주장으로 무장해 계속 내 휴대전화를 폭격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데이트가 꾸준히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해온 점을 문제 삼았다. 레빗 대변인은 "데이트의 피드를 보면 반(反)트럼프 일기장 같다"며 "그의 '질의'에 대한 나의 전체 답변은 이것"이라고 적었다. 또 "진짜 기자인 척하는 활동가들은 언론의 신뢰를 해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30년간 AP 통신 등에서 경력을 쌓아온 데이트 기자와의 문자 대화가 공개되며 '무례한 대응' 논란이 일자, 이를 반박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데이트 기자는 지난 17일 레빈 대변인과의 문자 내용으로 기사를 썼는데, 이 중에는 "당신 엄마가 그랬다" 등 조롱 표현이 포함돼 있어 언행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공개된 대화를 보면 데이트 기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당일인 16일 레빗 대변인에게 질문을 했다.
데이트 기자는 "대통령은 부다페스트의 중요성을 알고 있나? 1994년에 러시아는 소련 붕괴 당시 승계한 핵무기를 포기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부다페스트에서 약속했다. 우크라이나가 그 장소에 반대할 수 있는 이유를 모르는 건가? 누가 부다페스트를 제안했나? (질문을 받아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에 레빗 대변인은 "당신 엄마가 그랬다"고 답했다. '당신 엄마'는 미국 청소년들이 상대를 조롱하거나 도발할 때 사용하는 무례한 표현으로 알려졌다.
데이트 기자는 "이게 당신에게는 재밌나?"라고 물었고, 이번에는 모욕성 답변이 돌아왔다. 레빗 대변인은 "당신이 진짜 스스로를 언론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웃긴다. 당신은 언론계 동료를 포함해 누구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극좌 글쟁이다. 다만 당신 얼굴에다 대고 그걸 말하지 않을 뿐이지. 당신의 위선적이고 편향된 헛소리 같은 문자를 그만 보내라"라고 답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지난 1월 27세의 나이로 백악관 대변인에 임명됐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