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어 서비스·환경 미흡
올해 500만 관람객을 넘어선 국립중앙박물관. 보도자료까지 내며 세계 5대 박물관 수준에 진입했다고 자평하지만, 전체 관람객에서 외국인의 비중은 4%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부의 'K관광 3000만 시대' 목표와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연욱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이 22일 공개한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510만3709명이다. 여기서 외국인은 19만52명으로, 전체의 3.7%에 불과하다. 소속 전국 박물관 열네 곳(약 1129만명)으로 범위를 넓히면 비율은 2.7%로 더 낮아진다.
정 의원은 "성과 자체는 의미 있으나 관람객의 96%가 내국인이라는 점은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아쉽다"며 "정부가 K관광 3000만명을 추진한다면, 국가 대표 박물관부터 외국인 친화적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인 관람 환경은 미흡하다. 영어·중국어·일본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지만, 이용률과 언어 다양성이 제한적이다. 온라인 예약·안내 시스템도 내국인 위주로 구성돼 있다.
정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 역사와 문화를 세계인이 처음 접하는 공간"이라며 "외국인 관람 여건을 강화해야 진정한 '세계 5위권 박물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