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영향 통신 서비스·주택용 전력 제외 시 0.1% 상승 그쳐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전월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 통신 요금 50% 할인 기저 효과와, 여름 누진 구간 완화 적용을 끝낸 주택용 전력 요금 등의 영향을 받았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54(2020년=100)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 전력 등이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 오르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이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4.4%)과 산업용 도시가스(5.8%)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1%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주택용전력 요금은 매년 7~8월 하계 기간에 전기 요금의 누진 구간을 완화해 실질적으로 요금이 인하되는 효과를 주던 게 9월 종료되면서 전월 대비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 역시 축산물(2.0%)과 농산물(0.5%)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 팀장은 "쌀, 상추 등 채소, 축산물 등이 전월 대비 올랐다"며 "쌀이 오른 건 공급 측면에서 지난해 쌀 생산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올해 햅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이라 공급 물량이 부족한 데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9월에 조생종 쌀이 일부 수확되나 잦은 강우로 수확과 출하가 늦어지고 있고, 햅쌀의 대부분은 10월 중 출하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상추는 출하 시기 잦은 강우로 수확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은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명절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며 상승했다.
서비스는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4.0%)와 금융 및 보험서비스(1.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뛰었다. 전월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에서 SKT의 8월 통신 요금 할인을 포함하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26.2% 급락하며 서비스 생산자 물가를 끌어내린 바 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0.5%) 및 1차금속제품(0.7%)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 팀장은 다만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에 (한시적인 영향이 컸던) 이동통신 서비스와 주택용 전력의 영향을 추산해보면, 이동통신 서비스가 총 지수를 약 0.24%포인트, 주택용 전력이 약 0.07%포인트 상승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9월에 두 품목의 상승이 없었다면 총 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올랐다. 국내 공급 물가는 물가 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생산 단계별로는 원재료(-1.4%)가 내렸으나 중간재(0.2%)와 최종재(0.3%)가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0.4%)와 공산품(0.2%) 등이 모두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