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 면회 간 장동혁에 "민주당만 신나…쌓여가던 악재에 숨통 터줘"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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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0. 오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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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서울구치소 수감 중인 尹 면회
진중권 "남은 건'윤 어게인' 세력뿐"
"망하는 길인 줄 알면서도 갈 수밖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가운데,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민주당만 신이 났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 대표) 본인은 대표에 당선되기 위한 전술로 '윤 어게인' 세력을 이용한 것뿐이라고 믿겠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운을 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김현민 기자


진 교수는 "당선되는 과정에서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는 국민의힘과 척지게 됐으니,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윤 어게인' 세력뿐"이라며 "이제 와서 중도로 노선을 전환한들, 이미 당 대표 선거에서 그의 본색을 알아차린 중도나 합리적 보수층이 이 기회주의자의 진심(?)을 믿어줄 리 없고, 강성 지지층은 그가 중도로 가도록 운신의 폭을 허락할 만큼 유연하지 않다. 그러니 망하는 길인 줄 빤히 알면서도 계속 그 길로 갈 수밖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와 노선을 바꾼들, 마지막 남은 유일한 지지층마저 등을 돌릴 일만 남게 된다. 그 경우 혼자 하늘에 떠서 지도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형 악재가 될 거라는 것을 빤히 아는데도 굳이 면회를 하러 간 것은 면회를 가서 들어먹을 욕보다 면회를 안 가서 들어먹을 욕이 자기에겐 더 부담스럽다는 얘기"라고 말다.

이어 "당 대표 선거에서 그쪽 표 좀 먹으려고 '대표 되면 면회 가겠다'고 약속을 해놨으니, 이제 와서 입 씻기도 곤란하다"며 "선거를 치러야 할 당 대표의 처지를 호소해봤자 씨알도 안 먹힌다. 강성 지지층은 원래 '꼴통'들이라 전략적 사고, 전술적 유연성, 이런 것이랑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또 "아무튼 민주당만 신이 났다"며 "김현지, 백해룡, 양평 공무원 사건 등 악재가 쌓여가던 차에 제1야당 대표가 숨통을 터줬다"며 "(민주당은) 설사 지지율 떨어지더라도 그 표가 절대 국힘에 갈 리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저렇게들 막 나갔고, 앞으로도 막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공무 집행 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장 대표는 1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어제(1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며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고 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사실상 불법 계엄과 탄핵을 부정하는 대국민 선포이자 극우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장 대표가) '기도'와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내란의 주범을 미화한다"며 "헌법을 부정한 윤 전 대통령의 길을 그대로 따르며 '제2의 윤석열'을 꿈꾸고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자업자득이며 스스로 확인해 주는 도장을 스스로 찍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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