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울동물영화제(SAFF)가 다음 달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인디스페이스·퍼플레이에서 개최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비로소 세계'를 주제로 28개국 47편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페트르 롬·코리너 판에허라트 감독의 '코리올리 효과'다. 인간과 동물의 연결과 공존을 다룬 작품으로, 아시안 프리미어로 상영되며 두 감독이 내한해 개막식과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한다. 폐막작은 김예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은 발자국: 카라 생추어리 다큐멘터리'다.
쟁점 주제는 재난과 동물이다. '동물이 있다 - 재난시대와 다종공동체' 섹션에서는 기후위기, 전쟁, 산업, 팬데믹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 동물의 고통을 조명하며, 서아프리카 사막화, 우크라이나 전쟁, 캘리포니아 산불,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을 배경으로 재난 시대의 책임과 윤리를 탐구한다.
단편경쟁 부문에는 전 세계 91개국에서 823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17편이 본선에 올라 관객과 만난다. 심사위원은 김복희 시인, 김화용 시각예술가·기획자, 장윤미 영화감독이 맡았다.
SAFF는 2020년부터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 제작, 모니터링 조사 등을 통해 영화 속 동물 권리 보호를 추진해왔다. 올해 포커스에서는 반려견 봉구가 출연한 영화 '빅토리'를 상영하고 동물 촬영의 윤리를 공유한다.
특별전 '애니멀 턴: 동물-영화사'에서는 로베르 브레송, 벨라 타르, 크리스 마커, 마야 데렌, 아그니에슈카 홀란트의 작품을 통해 영화사 속 동물적 전환을 탐색한다. 또 쟁점 포럼, 개막작 마스터클래스, SAFF 토크 등 부대 행사도 열린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동물은 세계를 인간과 공동으로 구성하는 공동체의 존재이자 참여자"라며 "올해 상영작들을 통해 동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등장시키느냐가 영화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