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철 지음, 세이코리아, 352쪽, 2만3000원
포스코가 국가 주도로 철강산업 육성을 위해 세운 회사라면, 현대제철소는 민간 기업이 주도해 조강 과정에서부터 철강 제품 생산까지 일관제철소를 성공시킨 사례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 때부터 현대의 숙원 사업이던 일관제철소 건설을 30년 만에 성공시킨 두 주역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우유철 전 현대제철 CEO다. 이 책은 로켓엔진 개발을 맡았던 엔지니어 출신 저자가 한결같은 ‘헌신’으로 칼자루를 쥔 채 경청과 소통으로 개인의 성장을 조직의 성장으로 연결한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글래디스 맥게리 지음, 이주만 옮김, 부키, 432쪽, 2만1000원
한 해가 지나는 것을 두고 ‘좋은 시절이 끝났다’고 받아들이는 이가 있다. 그런가 하면 100세 시대에 절반도 못 살았으면서 인생 다 산 늙은이처럼 얘기하는 젊은이(?)도 있다. 한국에서는 105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처럼, 이 책은 103세 할머니 의사가 5대에 걸친 가족과 독자들에게 ‘나이 들수록’ 더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대한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다”고. 아주 늦은 나이란 없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애늙은이가 있을 뿐이다.
안미옥 지음, 아침달, 164쪽, 1만4000원
시인 안미옥은 빵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만큼 자주 생각하고 찾는다. 시를 쓸 때도 빵을 늘 곁에 둔다. 빵은 시인을 모험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먼 곳의 빵집을 찾아 나서고, 발음도 어려운 생소한 빵 이름을 통해 낯선 이와 말문을 트게 한다. 그래서 시인은 ‘빵’과 ‘시’의 연결고리를 이렇게 규정한다. “사람의 마음을 채운다. 사람을 일으켜 세운다. 사람이 제 길을 가게 한다.” 시인은 빵을 볼 때마다 시를 떠올리게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의 바람은 이미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