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이제 꼭지?"…전문가들 "일부 조정일 뿐"

김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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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국제 금(金)시세가 간밤 12년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은 미·중 무역협정에 대한 낙관론과 차익실현 매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금값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5.7% 내린 온스당 4천109.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금이 단일 거래일에 5% 이상 하락한 것은 2013년 6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무역협정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해 '팔자' 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월요일 호주와 희토류 무역협정을 체결한 이후 기대감이 확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의 출회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완화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주요 금 매수 주체인 인도가 최대 힌두교 축제 '디왈리'를 맞아 휴장하면서 인도의 계절적 금 매수세가 꺾인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봤다.

다만, 금시세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올해 들어서만 60% 가까이 올랐던 까닭에 일부 조정을 받았을 뿐 상승 흐름 자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미국과 중국의 표면적인 무역갈등이 완화되며 그렇다 할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과 저가매수 수요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고점 부담과 랠리 기대가 혼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부 급등한 자산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음은 일단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금과 은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다양한 불확실성 리스크,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전략으로 지칭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중국을 위시한 중앙은행의 금 수요 확대 등이 장기 금 가격 랠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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