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 앞에 유튜버, BJ들이 엄청 많고 하루에 10명 이상 꼭 봅니다. 술 마시고 춤추고 이상한 옷 입고 '형님들' 하면서 리액션으로 앞구르기도 하더군요."
부천역 일대에 자리를 잡은 막장 유튜버들의 기행 방송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부천역 일대 상인과 주민들이 17일 대책위원회를 꾸려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원미구·소사구·오정구 주민자치회, 자율방재단, 해병전우회 등 17개 단체는 이날 오후 5시 부천역 피노키오광장에서 ‘부천역 막장 유튜버 근절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캠페인’을 연다.
행사에는 조용익 부천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과 주민 등 200명이 참석한다.
부천역 일대는 유튜버 사이에서 막장 기행 방송의 본산으로 여겨진다.
2022년 일부 BJ의 기행 방송이 인기를 끌자 이후 다른 지역 유튜버들까지 부천역으로 몰려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점에서 행패를 부리고 행인에게 위협을 가하는가 하면 웃통을 벗고 춤을 추는 기괴한 행동 외에도 출동 경찰과 실랑이하는 모습까지 방송하며 이익을 거두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막장 방송 때문에 부천의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상인과 시민들의 피해도 커지는 실정"이라며 "시민대책위 활동과 별도로 시 차원에서도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책위원회 참석자들은 ‘막장 유튜버 근절’ 어깨띠를 두르고 홍보 배지와 팻말을 든 채 피노키오 광장을 출발해 부천역 주변 상가를 행진하며 시민의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