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코스피…미중 갈등에 최고치 반납
증권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정 기자,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로 장초반까진 분위기가 좋았는데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분기 최대 매출 86조 원을 보이고, 영업이익도 전망치를 웃돈 12조 1천억 원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죠.
10만전자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장 시작 전 프리마켓에서 2021년 1월 팬데믹 당시 9만6,800원 이후 최고가인 9만7천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 상승으로 코스피 지수도 장중 한 때 3,640선을 넘으며 최고가를 다시 한 번 썼습니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오후 들어 한화오션에 대한 중국의 제재 소식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이번엔 조선업계로 확산되면서 한화오션이 유탄을 맞았습니다.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이 미국과 협조해 권익을 훼손하고 있다며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배 기자, 중국의 제재가 한화오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요?
<배창학 기자> 당장 미국에서 수리하거나 만드는 배에 쓰이는 중국산 기자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오늘 (14일) 오후 미국이 중국에 가하는 조선과 해운 분야를 대상으로 한 무역법 301조 조사에 반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에 대한 반격 조치 채택에 관한 결정을 공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재 대상 업체는 5곳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방문했던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 필리 조선소 등이 포함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 조직과 개인이 이들 업체와 거래와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 것은 국제 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화오션의 미 자회사가 미 정부의 조사에 협조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한화쉬핑의 라이언 리치 부사장은 지난 3월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을 겨냥한 공청회에 참가해 미국의 중국 선박 제재를 지지한 바 있습니다.
중국의 제재가 단기적으로는 공급망을 재편해야 하는 등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탈중국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다만 중국이 마스가를 견제하는 것을 넘어 한화그룹이 무기를 만들 때 쓰는 자국산 희토류 사용도 막으면 피해가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화오션은 중국 정부의 발표를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가 당사에 미치는 사업적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기자> 네. 보신 것처럼 중국 상무부의 제재 소식에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 보다 0.63% 하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중국이 미국 선박에 입항수수료 부과를 시작하는 등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심화되면서 전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나스닥과 S&P500 선물 지수도 하락 반전했고, 일본 니케이 지수 역시 전장 보다 2.58% 하락했습니다.
<앵커> 환율도 다시 심상치 않죠?
<기자> 네. 원달러 환율이 1,430원선을 넘어서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잖아요.
이에 환율이 다시 1,420원대로 내려왔지만,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 등 미중 갈등 요소가 반영되면서 오후 들어 다시 올라 1,431.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즉 강경한 대응 뒤 한 발 빼는 모습이 다시 연출되면서 증시와 외환시장 모두 안심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이달말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을 앞두고 양국간 여러 수싸움이 드러나면서 변수 하나하나가 글로벌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당분간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다시 말해 원화가치가 낮아지면 달러 기준 주식 평가액도 낮아지기 때문에 국내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입장에선 손해입니다.
지난해말 비상계엄 시국에 1,400원이던 환율이 한 달만에 1,470원대까지 치솟은 적이 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도 3조5천억 원 가까이 빠져나갔습니다. 특수한 경우지만 환율이 올라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하고 다시 약해진 원화 수요로 환율을 올리는 악순환이 펼쳐지는거죠.
반면, 코스피가 더 상승할 거라고 믿는다면, 외국인 입장에선 오히려 지금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어제 코스피에서만 8천억 원 이상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증시가 하락 반전된 오늘 4,800억 원 이상 사들였습니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말 3,800선 돌파를 기대하는 코스피 상승에 배팅하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대미투자 불확실성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당분간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고환율 부담에도 외국인 투자가 지속될지 관심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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