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병용 피하주사 임박…"매출 7조 기대"

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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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30.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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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정맥주사였던 의약품을 피하주사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국산 1호 FDA 신약인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병용하는 약물도 올해 안에 피하주사 제형으로 승인받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렉라자와 함께 쓰는 약물이 피하주사로 변경된다는 건데, 렉라자 또한 처방이 늘어나는 구조라고요.

<기자>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가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바뀌면 투약 편의성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하고, 병용하는 유한양행의 렉라자 또한 자연스레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렉라자는 경구약 제형이지만 리브리반트는 IV 제형이라 투여에 5시간이나 소요되는 게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혀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J&J이 리브리반트를 5분~10분이면 투여 가능한 피하주사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렉라자의 경쟁약물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로, 현재 미국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연매출 4조 원, 점유율 약 85%로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타그리소 또한 간편한 경구약 제형입니다만, 마찬가지로 함께 투여되는 화학 항암제들이 모두 IV 제형이라 투여에 최소 30분이 걸립니다.

리브리반트가 피하주사로 출시만 된다면 의사와 환자가 타그리소보다 복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거죠.

이달 세계폐암학회에서 J&J가 공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피하주사 제형은 안전성과 부작용 그리고 효능 모두 기존 정맥주사와 비교했을 때 유사하거나 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전 세계 1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이번달 피하주사 제형으로 FDA 승인받으면서 리브리반트 또한 연내 승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투약 편의성이 실제로 매출 증대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매출 약 4,4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59%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승인된 것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리브리반트 SC 출시 후 처방 및 판매량 증가에 보다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유한양행의 설명입니다.

유한양행은 "SC 출시로 투약 편의성이 증대되면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환자와 신규 환자 모두 편의성이 좋고 효과도 높은 병용요법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오는 2027년 7~8조 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유한양행은 J&J으로부터 렉라자 매출에 따른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받는 구조잖습니까.

이번 SC 제형 승인을 통해 유한양행이 받게 되는 로열티는 어느 정도 규모로 커지게 되는 겁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J&J로부터 받는 렉라자 병용요법의 해외 매출 로열티율가 10%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J는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렉라자 병용요법 매출을 2027년 약 2조5,000억 원, 2028년 약 3조2,000억 원으로 전망했는데요

장기적으로는 최대 7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7조 원 매출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연간 7천억 원의 로열티를 가져가게 되는 셈인데요.

여기에 당초 렉라자를 개발한 오스코텍이 40%를 가져가는 구조기 때문에, 유한양행이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로열티는 연간 4,200억 원 수준이 됩니다.

유한양행은 현재까지 렉라자와 관련된 기술수출 계약금과 마일스톤으로 총 2,500억 원을 수령했는데요.

지난 5월 일본 출시에 따른 기술료 207억 원을 받으면서 올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신장한 56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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