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美 인플레이션 2.9% 유지...연내 추가 인하 촉각

김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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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26. 오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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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자 지출은 예상을 뛰어넘어 3개월 연속 강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7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포함한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역시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던 미국 소비는 여전히 강했다. 물가 변동을 감안한 8월 실질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4% 증가해, 시장 예상치였던 0.2%를 두 배 상회했다. 명목 개인소비지출은 0.6%, 개인 소득은 0.4% 늘어나며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이날 소비지출 가운데 가구, 의류 등에 대한 지출이 0.7% 늘어나는 등 3분기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통 기업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관세를 인상에도 가격 전가를 억제하면서 본격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기류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내부 인사들은 금리 인하를 두고 엇갈린 발언을 내놓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열린 경제넌망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단기적 위험은 상승 쪽으로, 고용에 대한 위험은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하며, 어떤 정책 경로를 선택하더라도 위험이 없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반면 전날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물가가 목표 범위에 있다면서 금리인하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어떠한 신호도 내지 않은 것에 “다소 놀라웠다”며 연내 최대 1.50%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선물 시장을 바탕으로 금리 인하를 전망한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여전히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날 PCE 데이터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충격이 없었다는 안도감에 주가 선물은 상승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83% 수준에서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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