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4일 국내 증권사들이 오는 11월부터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블루오션(Blue Ocean ATS) 시스템 셧다운으로 전면 중단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 2022년 삼성증권이 처음 도입한 주간거래 서비스는 한국 투자자들이 낮 시간대(09:00~17:00)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그러나 2024년 8월 5일, 블루오션 거래체결시스템이 마비되며 6,333억 원 규모의 거래가 취소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증권사들은 재발 가능성을 우려해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사고 이후 협회와 증권업계는 블루오션 경영진과 잇따라 면담을 진행하며 재발 방지와 보상 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블루오션은 거래용량을 대폭 강화한 신규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Moon ATS, Bruce ATS 등 신규 대체거래소가 가세하면서 거래 기반이 확대됐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 정규거래소를 통한 주간거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복수 ATS 활용을 전제로 서비스 재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증권사별 준비 상황에 따라 오는 11월 초부터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서비스 재개와 관련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 대책으로는 ▲2개 이상 ATS 및 해외 브로커 동시 연결 ▲거래 오류 시 신속 복구가 가능한 롤백 시스템 구축 ▲실거래 환경 모의 테스트 의무화 등이 포함됐다. 또 증권사별 보상체계와 장애 대응 매뉴얼 정비, 투자자 대상 위험 고지 강화도 병행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주간거래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재개될 수 있도록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재개 이후 내부통제 미흡으로 대규모 사고가 발생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