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 리스크에도...변액보험 신계약 28%↑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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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17.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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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외 주식시장의 훈풍이 이어지면서, '투자형 보험' 변액보험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반 생명보험의 인기는 떨어지는 반면, 변액보험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한동안 꾸준히 판매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기자, 변액보험, 한동안 증시가 박스피일때는 사실 인기가 시들했잖아요. 생소한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먼저, 변액보험이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변액보험은 쉽게 말해 보험에 투자 개념을 더한 금융상품입니다.

보험금과 사업비를 제외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거둔 뒤 향후 지급할 보험금에 반영하는 건데요.

그 운용 성과에 따라 해지환급금이나 연금액이 달라지는 투자형 보험 상품입니다.

고객은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여러 펀드 중에 투자할 것을 직접 선택하거나 보험사에 운용을 맡기면 되고요.

일반 펀드와 달리 기본적으로 보험 상품이기 때문에 사망, 연금, 질병 등 보장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보험과 투자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단 점에서 증시가 좋을 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얼마나 잘 팔리고 있습니까?

<기자>
올해 들어 코스피가 42%,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도 15% 올랐죠.

이 같은 국내외 증시 활황에 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상반기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8만 1,100건이 넘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는 65%가량 뛰었습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직후 고객이 납입하는 첫 회차 보험료로, 새로운 고객 유입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히는데요.

특히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 하나생명이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변액보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경우 상반기 초회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80~90%씩 뛰었습니다.

자산 규모도 크고, 운용 역량 등에 따라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아서 이 보험사들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거고요.

생보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도 변액보험 판매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요새 잘 팔리는 보험 상품, 찾기 쉽지 않은데 인기가 실감이 됩니다.

김 기자, 변액 보험은 고를 때 운용을 잘 하는 보험사를 골라야 할텐데요. 수익률도 봐야 할테고요. 어떤 점들 살펴보는 게 좋습니까?

<기자>
네,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역량이 곧 실적과 직결됩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상품을 가입하기 전에 생보사들이 만들어놓은 펀드와 수익률, 자산배분 전략 등을 잘 살펴야 합니다.

결국 변액보험도 장기 상품이므로 큰 틀에선 분산 투자가 안전하겠죠.

업계 1위인 미래에셋생명 같은 경우에는 변액보험 자산의 약 75%를 해외자산에 투자해 글로벌 분산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생명의 대표 상품 '글로벌 MVP 펀드' 시리즈 중 하나인 '글로벌 MVP 주식형'의 경우, 누적 수익률이 133%에 달합니다.

MVP펀드는 일임형으로, 고객이 직접 펀드를 선택하고 비율을 조절하기 어려운 만큼, 운용 조직이 직접 분기마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건데요.

미래에셋생명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빅테크, 반도체, AI 기업들에 집중 투자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주요 기술주 랠리의 수혜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만약 시장이 고꾸라지면, 원금 손실도 있는 겁니까? 투자시 유의해야 할 부분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변액보험은 결국 펀드 수익률에 따라 적립액이 변동되기 때문에 앞으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흐름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날 수 있습니다.

더 오를 수도 있지만,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요.

또, 보험료 전부를 투자하는 게 아닌 만큼 일정한 이익을 보기 위해선 장기 가입이 필수입니다.

특히 계약 초기에 투자 비용과 각종 수수료가 많이 차감될 수 있어 몇 년 내에 해지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는데요.

변액보험 자체가 노후 대비를 목적으로 설계된 장기 상품임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고요.

보험료 또한 다른 종신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가입 전에 증시 상황과 보험사의 운용실적 등을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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