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과의 막판 관세 협상을 위해 워싱턴으로 간 우리 협상팀은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막판 쟁점 조율에 나섰습니다.
◀ 앵커 ▶
진전은 있었지만, 최종 합의는 아직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귀국 사흘 만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틀 만에 다시 워싱턴을 찾았습니다.
김용범 실장은 양측이 계속 만나는 자체가 진전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한두 가지라고 해야 하나요? 한두 가지 주제에 대해 아직도 양국의 입장 차이가 많아서…"
"입장 차이가 많다"는 말 외에, 미국이 "완강한 부분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협상의 험로를 가늠하게 하는 말입니다.
3천500억 달러, 500조 원 투자금의 현금 지급은 어렵다는 데 미 측도 공감한 상태에서, 투자 기간 등이 조율 대상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5천500억 달러를 3년 반에 걸쳐 투자하기로 했지만, 한국은 기간을 더 장기화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우리나라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게 기준이고, 그다음에 외환시장에 줄 충격이 커서는 안 된다…"
한국 협상단은 곧바로 상무부를 방문해 미 측 대표인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났고, 이후 애틀랜타를 거쳐 귀국할 예정입니다.
경주 APEC을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까지는 이제 1주일, 1박2일도 아닌 무박 방미는 막판 협상의 긴박함을 보여줍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협상 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죠."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회장이 중대형 트럭 관세 부과에 감사 전화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트럼프는 "관세가 있으면 강력한 경제와 나라를 갖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자화자찬과 반대로 한국과 일본에 요구한 대미 투자의 현실성과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는 미국 유력 언론의 사설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 대 정부 간 투자가 "의회의 승인이나 법률 없이 운영되는 사실상의 국부펀드"라면서 금액이 너무 커서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대통령에게 수천억 달러를 주고 그가 원하는 대로 투자하도록 한 선례는 없었다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관세 인하를 대가로 동맹국들에게 강요해 받은 돈인데, 집행 과정에서 부패 가능성까지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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