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차세대 초음속 전투기인 'KF-21'에 장착할 미사일이 부족하다는 뉴스, 얼마 전 전해드렸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엔 우리 군의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 헬기에 장착할 '어뢰'가 아예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약을 맺은 미국 정부가 납품을 미루고 있기 때문인데, 우리 군의 구매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도입된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입니다.
최대시속 907km로 날면서 수백km 떨어진 해상표적을 탐지하고 어뢰를 5발까지 쏠 수 있어 '잠수함 킬러'로도 불립니다.
[지난달 26일, 해군 관함식]
"우리 해군의 최신예 전력, P-8 '포세이돈'과… 우리나라의 해상과 영공주권을 완벽하게 수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금까지 단 한 발의 어뢰도 장착하지 못했습니다.
어뢰를 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미군 탄약 우선확보 지침'을 내리면서 납품 일정을 2년 이상 미뤘기 때문입니다.
함께 도입한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도 마찬가지입니다.
헬기 12대에 어뢰 2발씩 무장하기로 했지만, 역시 미국이 일정을 4년 늦춘다고 통보해 2029년 말에야 어뢰를 달 수 있습니다.
적의 잠수함을 찾아낼 수는 있어도 당분간은 유사시 잠수함을 타격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국산 어뢰인 '청상어'가 있지만 당장은 미국산 초계기와 헬기에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둘 다 군수업체가 아니라, 미국 정부를 통해 사는 '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구매했는데, 계약은 쉽지만 납품이 지연돼도 미국은 지연배상금을 물지 않게 돼 있습니다.
"물품 제공에 최선을 다한다"고만 돼 있어, 미국이 자의적으로 납품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는 이미 총사업비 3조 5천억 원 가운데 3조 2천억 원을 지불했습니다.
[백선희/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리스크를 떠안아야 되는 불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납품 지연으로 발생하는 군의 전력 공백을 우리가 그대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해군은 다른 초계기와 주변의 작전헬기로 어뢰 공백을 보완하겠다며, '포세이돈'에 필요한 어뢰 중 6발은 일단 올해 안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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