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 진술 임성근이 다 전해 들은 것 같다"‥특검, 경북경찰청 압색

이혜리 기자
입력
수정 2025.10.22. 오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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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순직 해병' 특검이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했던 경북경찰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수사 내용이 임성근 전 사단장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건데 특검은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북경찰청은 1년동안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한 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김철문/전북경찰청장 (당시 경북경찰청장, 지난해 7월 11일)]
"수중 수색을 하라든가 이런 취지가 아니고 기존 작전지침의 범위 내에서 꼼꼼하게 살펴봐라, 이런 취지로…"

이종섭 전 장관이나 임 전 사단장은 이같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자신들을 방어하는 데 동원했습니다.

그런데 '순직 해병' 특검이 임 전 사단장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북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대상은 최주원 대전경찰청장과 김철문 전북경찰청장 등 당시 수사를 지휘하거나 담당한 경북청 관계자 10여 명입니다.

특검은 해병대 관계자들로부터 경북청에서 조사를 받으면 자신들의 진술이 임 전 사단장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았다는 진술을 진술을 여럿 확보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 직속 부하 중 한 명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임 전 사단장이 전화해 '네가 진술을 잘했다'고 말했다"며 "내가 진술한 게 다 전달되고 있다고 느꼈다"고 특검에 진술했습니다.

특검은 또 임 전 사단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부하들을 회유한 정황도 여럿 포착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수해당시 수중 수색 사진이 실린 언론 보도를 보고받고 "훌륭하게 공보활동이 이루어졌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가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수중수색을 지시한 적이 없고 사진도 제대로 못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지난해 6월 21일)]
"그 전체를 제가 자세히 보지 못해서 그 사진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묶음 사진 중 하나를 클릭하면 기록에 남는지를 묻거나 자신이 해당 사진을 인식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논리를 만들어달라고 지시했다"는 해병대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부하들 진술 내용을 경북청에서 전해들은 적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적 없다고 답해왔습니다.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내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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