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미 정상이 곧 만날 수도 있다는 전망은 조금씩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직 국무부 고위 관료는 트럼프 측이 인수위 시절부터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놀라울 만큼 노력했다고 말했고, 당장 다음 주 APEC 기간에 만날 수도 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는데요.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한미정상회담 때 이후론 북한 관련 공개 언급을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을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논의해왔다는 보도는 최근까지도 있었습니다.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가 알려진 것보다 더 크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전직 국무부 고위 관료는 "트럼프팀이 정권 인수기에 김정은과 접촉하려고 놀라울 정도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부동산 개발에 관심인 트럼프의 주변에서 편지를 유엔 등 어떤 경로로 전달할지 질문을 계속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런 미국에 북한이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며 회담에 소극적인 것을 "매우 영리한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설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6년 전처럼 판문점에서의 '깜짝 만남' 자체가 북한에 나쁠 게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빅터 차/CSIS 한국석좌]
"일종의 상황 파악, 관계 유지 차원에서의 만남이죠. 그런 짧은 만남이라고 해서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두 정상이 '비핵화' 논의를 잠시 접어두더라도 만남 자체가 의미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드 사일러/CSIS 선임고문]
"일회성 만남을 위해서라면 비핵화 목표에 대한 양측의 차이는 극복될 수 있습니다. 특히 판문점에서 '안녕하세요. 다시 보니 좋습니다' 하는 정도의 짧은 만남이죠."
유엔군사령부는 이미 APEC 기간 판문점 특별 견학을 중단한 상태고, CNN이 판문점 인근의 카페를 사흘간 대관하는 등 미국 특파원들도 경주와 판문점, 두 곳 상황에 전부 대비하려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게 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최강 권력자와의 관계를 과시하는 것은 물론, 핵보유국 지위 가능성을 탐지해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피스메이커'로서의 지위를 재확인하게 됩니다.
두 정상 모두, 손해보다는 의외의 소득이 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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