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돈을 모았다가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가서 집을 사면 된다.
국토교통부 이상경 1차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그런데, 이 차관의 배우자가 작년에 판교의 30억원 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구입해 '갭투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 성남시 백현동의 아파트.
작년 7월 국토교통부 이상경 1차관의 배우자는 이 아파트 전용 117㎡를 33억 5천만 원에 샀습니다.
그리고 석 달 뒤, 14억 8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합니다.
결국 실투자금 18억 7천만 원으로 소유권을 넘겨받은 겁니다.
현재 시세는 40억 원에 달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부동산 중개업소 (음성변조)]
"여기가 사실 대장 단지니까. 동판교 내에서도 대장이고 판교 전체적으로도 대장이죠."
그런데 이 차관 부부는 기존에 보유하며 살던 성남시 고등동의 아파트를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올해 6월에 팔았습니다.
그리고 매수인과는 전세계약을 맺어 이 차관 부부는 세입자로 계속 살고 있습니다.
새로 산 아파트와 판 아파트 모두 전세를 끼고 이른바 '갭투자'를 한 셈입니다.
갭투자는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정부의 10·15 대책도 갭투자를 차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고, 이 차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돈을 모아 집을 사면 된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상경 / 국토교통부 1차관(지난 19일, 유튜브 '부읽남TV')]
"지금 사려고 하니까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데, (집값이) 만약에 오르지 않고 유지가 되면 내 소득이 또 계속 또 벌게 되면 그 돈이 또 쌓이면 또 그때 가서 사면 되거든요."
이 차관은 고등동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전세계약을 체결한 거라고 설명했지만, 부부 합산 예금 등 28억 원의 현금 재산을 신고한 이 차관이, 왜 전세를 끼고 매매를 한 건지 의문이 풀리지 않습니다.
국토부는 이상경 차관의 경우 통상적인 갭투자와는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싸늘합니다.
이 차관은 공개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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