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는 왜 '뷰티'에 빠졌을까

유채리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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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기존 식품·생활용품 중심에서 벗어나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재고 보관 기간이 길어 부담이 적고, 마진율이 높은 데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 열풍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오는 30일부터 11월2일까지 오프라인 뷰티 행사 '컬리뷰티페스타'를 연다. 컬리뷰티페스타의 특징은 '뷰티 큐레이션'이다. 컬리는 5개 주제로 '나를 가꾸는 정원'이라는 공간 콘셉트로 행사장을 꾸리고, 엄선된 60개 참여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나스, 스킨 수티컬즈 등 오프라인 행사에 처음 참여하는 브랜드도 40여개다.

컬리는 최근 뷰티 자체브랜드(PB) 제작팀을 구성하는 등 뷰티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신선식품 새벽배송 플랫폼이나 식품 중심PB 중심으로 운영해 오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뷰티컬리 론칭 3주년을 맞아 뷰티 부분 집중 채용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다른 이커머스도 마찬가지다. 먼저 쿠팡은 지난 19일까지 2주간 와우회원 전용 뷰티 할인전 '뷰티페어'를 진행했다. 뷰티페어에서는 50여개 인기 브랜드를 선보였다. 11월2일까지 '트렌뷰'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트렌뷰는 주요 뷰티 브랜드사와 협력해 개발 단계부터 함께하는 선론칭 프로젝트다. 바닐라코, 아이오페, 더마팩토리 등 주요 브랜드의 신상품을 쿠팡에서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도록 했다.

SSG닷컴도 성수동서 처음으로 연 오프라인 페스타 '美지엄'에 뷰티존을 별도로 마련해 인기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외에 겔랑, 돌체앤가바나, 바이레도 등 백화점이 아닌 곳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뷰티 브랜드 부스도 운영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커머스가 뷰티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이유는 뚜렷하다. 재고 보관 기간이 길고, 단가 대비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매출 성장의 새 축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2012년 10억 달러를 넘긴 후 지난해 12년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3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이 동기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K-뷰티 관심도가 높기도 하다. 글로벌텍스프리가 국내 주요 지역 10곳 업종별 판매 금액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외국인 소비액이 가장 많은 업종 2위가 화장품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산업은 최근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주목도가 높기 때문에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는 브랜드보다 '상품성'과 채널에 맞는 마케팅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기업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화장품 산업에서 인디 브랜드 비중이 80%에 달한다. 성분이나 사용성 등 상품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잘 전달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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