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특허 버티컬 인공지능(AI) 기업 워트인텔리전스가 특허 분야 최초로 'AI 네이티브(친화) 리서치'를 구현한 제품을 선보인다. 단순 검색을 넘어 AI가 직접 통찰력 있는 결과를 도출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22일 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는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VIP 대상 신제품 발표회에서 "특허 인공지능 전환(AX)은 지식재산권(IP), 연구개발(R&D), 전략 등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부서가 공통 언어로 협업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키워트 인사이트'는 복잡한 특허 업무 플로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윤 대표는 "AI 네이티브는 AI가 심장이 되는 서비스다. AI 없이는 동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보를 취합하고 수집해 문제 해결이나 인사이트 같은 결과물을 제시하는 새로운 제품군"이라고 설명했다.
장영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제 활용 사례를 통해 제품 차별점을 강조했다. 장 COO는 "특허 출원 과정에서 AI 에이전트가 발명자의 직무 발명 신고서를 분석해 기술 키워드를 추출하면 특허 전문가가 기술 공부 없이도 발명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키워트 인사이트를 활용한 어느 기업은 사내 소통 비용이 50% 이상 절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명에서 출원까지의 리드 타임도 평균 21일에서 9일로 단축했다. 임시 출원 시 권리 범위 확장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장 COO는 "핵심 아이디어만 입력해도 AI가 선행 기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완 아이디어와 차세대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며 "특허 데이터가 기반인 만큼 범용 거대언어모델(LLM)과 달리 환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리 범위 확장 잠재력이 3배 이상 향상되고, 청구항 구조 설계의 자유도가 70% 이상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키워트 인사이트에는 워트인텔리전스가 자체 개발한 LLM인 '플루토LM'이 탑재됐다. 플루토LM은 특허와 기술 분야에 특화된 모델이다. 워트인텔리전스에서 보유한 특허 1억7000만건, 특허 문장 2500억개, 특허 도면 16억장, 가공 데이터 1억5000만건의 방대한 특허 데이터를 학습했다.
전 세계 106개국 특허 데이터와 AI 학습·추론에 최적화된 데이터셋, 하이브리드 검색 로직을 결합해 특허 데이터 전용 AI 아키텍처를 완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호열 워트인텔리전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대표성 있는 특허 데이터 177건으로 평가한 결과, 키워트 인사이트는 검색 탐지율에서 84%를 기록했다"고 피력했다. '딥시크', 'GPT-o3' 등 글로벌 주요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 셈이다.
보안성에도 주력한다. 나 CTO는 "고객 데이터는 격리 관리되고 절대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다"며 "ISO 27001 및 ISO 27017 국제 인증을 취득해 신뢰성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대용량 데이터는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에서 관리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조용상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제품 개발 철학을 소개하며 신속한 고객 대응 체계를 강조했다. 키워트 인사이트는 2주마다 새로운 기능을 배포할 계획이다. 고객 피드백도 2주 안에 적용한다.
조 CPO는 "전문가의 판단과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특허 업무 특성상 '휴먼 인 더 루프(HITL)' 방식을 적용했다"며 "AI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을 해결하고 꼭 필요한 순간에는 전문가에게 판단을 맡기는 사용자경험(UX)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키워트 인사이트는 오는 11월부터 한국어 서비스로 공개돼 내년 2월 정식 출시한다. 해외 시장도 두드린다. 내년 1분기는 영어 서비스를, 2분기에는 일본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윤 대표는 "지난 10년간 특허 정보를 고도화해 AI 서비스를 만들어 왔다. 모두가 특허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 비전"이라며 "선행 기술 조사나 명세서 초안 작성 같은 복잡한 작업을 2시간 이내로 끝내 IP 전문가들이 전략적 의사 결정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