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팹 장비 발주 준비하는 삼성전자…초기 케파 증설 가능성 '대두' [소부장반차장]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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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마무리 단계…내년 상반기 장비 발주 본격화

초기 10K에서 20K까지…수율 안정화 따른 증설

건설이 진행 중인 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전경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반도체 공장이 내년 상반기 장비 발주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는 클린룸 구축과 배관 공사가 연말까지 마무리되는 단계로, 초기 월 1만장(10K) 규모의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율 안정화를 감안할 경우 실제 증설 규모는 월 2만장(20K)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테일러 1 공장은 현재 기초 인프라 작업이 한창이다. 클린룸 구축과 배관 공사가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내년 상반기부터는 장비 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에서 선단공정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수순의 일환으로 초기 생산라인 셋업을 위한 핵심 단계다.

테일러 공장은 지난 2021년 삼성전자가 약 170억달러를 투입해 건설을 발표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지 정부 지원과 세제 혜택을 기반으로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첨단 공정 내재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당초 2024년 가동이 예상됐으나, 인력·인허가 문제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본격 장비 반입은 내년 상반기로 늦춰졌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의 초기 케파(capacity)를 월 1만장(10K) 규모로 설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수율 안정화와 고객사 수요를 고려하면 실제 가동 규모는 월 2만장(20K)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생산능력은 단순히 장비 설치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공정 초기에는 불량률이 높아지는 만큼, 수율 안정화 과정에서 '투입 대비 실출' 격차가 발생한다. 고객사 납품을 보장하려면 물리적 케파를 여유 있게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일러 공장은 초기 양산 안정화 기간을 거치면서 점차 증설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1만장에서 2만까지의 확대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테일러 공장이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현지 기반을 원하는 글로벌 팹리스 업체들이 테일러 공장을 잠재적 파트너로 검토하고 있다. AI, 자동차, 서버 등 다양한 응용처를 가진 기업들이 주요 고객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줄이고, 수요처를 넓히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전문가는 "테일러는 단일 프로젝트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글로벌 고객망 확장 전략의 시험대"라며 "수율 안정화와 고객사 인증이 동시에 이뤄지는 시점에 추가 투자와 수주 소식이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테일러는 삼성전자의 미국 내 선단공정 전략과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 전략이 맞물린 핵심 퍼즐"이라며 "내년 장비 발주와 초기 케파 확대 여부가 향후 수 년간 삼성전자의 미국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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