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논란 있지만"…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공개 결정한 이유는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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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와 안성재 셰프. [ⓒ 넷플릭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예능 '요리 계급 전쟁: 흑백요리사2'를 오는 12월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주요 출연자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를 둘러싼 원산지 표시 및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관련 프로그램 공개 예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흑백요리사2 공개 방침이 전해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넷플릭스는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를 열고 올 하반기 예능 라인업에 흑백요리사2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넷플릭스 측은 백 대표의 출연 분량 조정 등에 대해선 상세 정보를 공개하진 않았다. 백 대표와 안성재 셰프가 100여명의 셰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심사위원에 대한 출연 분량 조정이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프로그램을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편집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흑백요리사2 공개 일정이 밝혀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전히 비판적인 시선이 우세하지만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 등 제작진과 더불어 자금을 투입한 플랫폼·제작사, 경연에 참여한 셰프들이 직간접적으로 겪을 피해를 감안하면 프로그램을 폐기할 순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 대표를) 안고 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논란이 제기되기) 이전 같은 느낌으로 볼 순 없을 듯 하다"며 "(제작 시기를 보면)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촬영을 감행한 것 같은데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이 셰프를 평가한다는 게 황당하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와 달리 "(흑백요리사2) 촬영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이슈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적어도 프로그램 안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없었고, (제작진과 출연자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면 너무 안타까울 것"이라는 의견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한민 PD(오른쪽)가 2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 현장에서 '흑백요리사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넷플릭스도 이런 지점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올해를 넘기지 않고 프로그램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모습이다. 이미 촬영을 마친 상황에서 일부 출연자로 인해 공개를 보류하거나 중단한다면,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나 출연자들이 모두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예정한 시점에 콘텐츠를 공개하는 방향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디렉터는 "(출연자에 대한 논란이 있는 등) 이런 경우 신중하게 고민하는데 작품에 참여한 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선택으로 인해 받게 되는 영향을 생각한다"며 "흑백요리사에 참가한 100명의 셰프들 그리고 300~400명에 가까운 스텝들이 연계돼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저희는 예정대로 작품을 공개하고 그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낫겠다는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넷플릭스와 제작사인 스튜디오슬램이 후속작에 거는 기대치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우리나라 추석 시즌을 겨냥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흑백요리사는 공개 이후 약 3주간 넷플릭스 비영어 TV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백 대표 관련 논란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흑백요리사2 공개 일정을 밝힌 제작진은 '시즌1의 절반 만큼이라도 사랑받길 바란다'는 다소 소박한 목표를 전했다.

흑백요리사 시리즈를 연출한 김한민 PD는 "시즌2가 잘 될지는 저희도 확신을 할 수 없고 그저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으로만 임했다"며 "이전과 달라진 점은 시즌2를 제작할 때 넷플릭스와 더 많이 소통하며 자유롭게 기획하고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인데, 개인적인 목표로는 시즌1의 반 정도만이라도 사랑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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