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온큐·리게티 등 양자컴 기업 지분 인수 검토중"

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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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자금 지원 대가로 기업 지분 인수

아이온큐, 리게티, 디웨이브 등 협상 진행중
◆…디웨이브의 양자컴퓨터 칩[사진=연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상무부를 통해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지분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가 자금 지원의 대가로 기업의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는 행정부가 미국 경제의 핵심 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디웨이브퀀텀 등과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퀀텀컴퓨팅과 아톰컴퓨팅도 유사한 형태의 협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자금은 '반도체 연구 및 개발 사무국(Chips Research and Development Office)'을 통해 제공된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기술 연구 프로그램으로 배정됐던 수십억 달러를 회수하고, 2022년 제정된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자금을 재편성해 이 기금을 운용 중이다.

협상은 폴 댑바 상무부 부장관이 주도하고 있다. 댑바 부장관은 양자컴퓨팅 기업 CEO 출신으로, 상무부는 그가 공동 창립했던 보어퀀텀테크놀로지는 이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WSJ은 이번 논의를 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팅 산업을 전략 기술로 본격 지원하려는 첫 신호 중 하나로 평가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수천 년이 걸릴 연산을 단시간에 수행할 수 있어, 신약 개발·신소재 탐색·화학 반응 분석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촉진할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중국 역시 양자컴퓨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은 최근 "자사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1만3천 배 빠르게 연산을 수행했다"며, 이 기술이 신약 개발과 소재 연구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 산업 내 특정 기업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 8월, 행정부는 인텔에 지급된 약 9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해 약 10%의 인텔 지분을 확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루트닉 장관은 당시 "세금으로 지원받는 기업의 성장 이익은 정부와 국민이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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