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망상에 가까운 의혹제기, 친여 유튜버 확산...점입가경 막장"
백해룡 "김건희·윤석열 '마약 독점 사업' 의심"...한동훈·심우정 연루설 주장도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허무맹랑한 막장 드라마는 그만 종영하고, 시중에 활개 치는 마약 사범 잡는데 진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이 바뀌고 최고의 검사가 합동수사반을 구성해 벌써 넉 달째 수사를 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 의혹에 어떤 근거가 될 만한 사실을 밝혀낸 게 있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초 백해룡이라는 무명배우 주연으로 시작된 단편 드라마 '그 많던 마약은 다 어디로 갔나', 이제는 임은정이라는 중견 배우가 참여하고, 또 이재명이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가 등장하면서, 점입가경의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대로 가면 이화영 주연·이재명 조연의 '서초동의 연어 파티', 서영교 주연·부승찬 주연의 '한덕수와 조희대는 왜 만났을까'와 함께 최고의 히트작으로 올랐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일침했다.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은 2023년 세관 공무원의 필로폰 밀수 범행 연루 혐의 경찰 수사를 막기 위해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경찰·관세청 간부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2023년 당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총 74Kg의 필로폰(시가 약 2200억원) 밀수 사건이 적발됐다. 말레이시아 조직 운반책들은 마약을 몸에 감고 공항을 통과했다고 자백했는데 "세관 직원들이 먼저 알아보고 에스코트를 해줘서 검역과 세관을 그냥 통과했고 심지어 택시도 태워줬다"고 진술했다.
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수사를 담당했던 백 경정은 운반책 진술과 증거 등을 바탕으로 세관 직원 수사를 시도했지만, 상부에서 "용산에서 지켜보고 있다"며 세관 관련 내용을 제외하라는 노골적인 외압이 있었다.
이후 백 경정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가족이 마약 사업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대통령 권력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심우정 전 검찰총장(당시 인천지검장) 등의 연루설도 제기했다.
신 최고위원은 "정말 허황된 이야기다. 망상에 가까운 의혹 제기에 민주당을 비롯한 친여 매체 유튜버가 이 의혹을 집중적으로 퍼뜨렸고, 백 경정을 의인으로 추앙하기에 이르렀다"며 "올해 정권이 바뀌고, 민주당이 가장 정의로운 검사라고 주장하는 임은정 동부지검장에게 이 사건을 맡기고, 합동수사반을 만들었는데 아직 어떤 성과가 있다는 얘기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러자 이 대통령이 백 경정에게 직접 수사를 지시하면서, 자기들끼리 물고 뜯고 서로 비난하는 막장 드라마로 치닫고 있다"며 "이게 과연 정상적인 나라라고 할 수가 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