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동결 배경…“부동산 대책·환율 등 금융안정 살필 필요”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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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중심 회복세 이어갈 것…수출도 반도체 경기 호조 등 당분간 양호한 흐름 전망”

“물가, 2% 내외의 오름세 지속할 것…금융·외환시장 변동성 다소 확대”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 효과 점검…높은 환율 변동성 영향에도 유의”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 면밀히 점검…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게 된 배경으로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성장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세계경제가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히 둔화되고 물가경로는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장기 국채금리가 미 연준의 금리인하,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으로 하락했고 미 달러화는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에 영향받으며 상당폭 등락했으며 주가는 AI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및 품목별 관세 향방,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한은은 국내경제가 건설투자 부진에도 소비 회복세 지속, 양호한 수출 증가세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는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봤다. 앞으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 관세 부과의 영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년 및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각각 0.9%, 1.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미 및 미‧중 무역협상, 반도체 경기, 내수 개선속도 등과 관련한 상‧하방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물가는 9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이 2.0%를 각각 나타내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9월 중 2.5%로 전월(2.6%)보다 소폭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국내 물가는 환율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년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2.0% 및 1.9%)과 근원물가 상승률(각각 1.9%) 모두 8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안정세가 이어지다가 9월 하순 이후 환율과 금리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이 대미 관세협상 관련 불확실성,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으로 상당폭 상승헸으며 국고채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금융안정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높아졌다고 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상당폭 축소됐으나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다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향후 정책 방향으로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경제는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무역협상, 반도체 경기 전망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높은 환율 변동성의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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