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과 관련해 대러 압박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3일, 러시아 드론이 이틀 연속 수도 키이우를 공격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티무르 트카첸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이날 러시아 드론이 주거용 건물과 유치원 등 여러 시설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전날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단행하면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한 6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야간 공격에서 드론 405대와 미사일 28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드론 333대와 미사일 16발이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중부 폴타바 지역에서는 미르호로드 구역의 석유·가스 시설이 손상됐다.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우크라이나 에너지장관은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부문을 체계적으로 파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에너지 시설 복구 작업 인력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흐린추크 장관은 또한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과 통화해 피해 상황과 추가 장비 지원 필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에너지부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겨울을 무사히 견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민간 목표물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표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지속적으로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왔으며, 이를 "합법적 군사 목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종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이 무의미한 전쟁을 끝내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크렘린의 전쟁 기계를 지원하는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두 곳에 제재를 가한다. 동맹국들도 이 제재에 동참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대러시아 제재를 단행한 것으로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루코일과 로스네프트가 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금이 제재를 가할 적절한 시점이라 느꼈다"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재가 오래 지속될 필요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