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육해공 핵 훈련 직접 지휘…美재무 "대폭 강화된 대러 제재 곧 발표"

송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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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ICBM·전략폭격기 동원 대규모 훈련 실시

美재무 "트럼프, 푸틴에 실망…평화 협상 진전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전략 핵전력 훈련을 직접 감독했다. 이번 훈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이 보류된 가운데 진행됐다.

CNN, AP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지휘 아래 핵 전력 삼위일체를 구성하는 육상·해상·공중 모두가 참여한 대규모 군사 훈련"이라며 "모든 임무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번 훈련은 군 지휘 체계의 핵무기 사용 승인 절차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영상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북서부 플레세츠크 시험 우주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시험 발사됐고 ▲바렌츠해에 배치된 전략 핵잠수함에서 시네바 ICBM이 발사됐으며 ▲투폴레프-95(Tu-95) 전략폭격기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AP는 "푸틴 대통령은 흰색 원형 테이블에 홀로 앉아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안드레이 벨루소프 국방장관이 나오는 대형 화면을 마주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실제 핵무기 발사 시 핵심 결정권자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이번 훈련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그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이 양자 회담 보류를 선언한 직후여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예정된 푸틴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 계획을 보류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시간 낭비하는 헛된 만남은 원치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회의 종료 후, 아니면 내일 아침 일찍 대폭 강화된 대(對)러 제재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내용인지는 기다리면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 관계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관련된 새로운 강경 제재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제재는 중국과는 관련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센트 장관은 같은 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제재는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실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처럼 진실된 방식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았다"면서 "두 달 전 알래스카에서 회담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물밑 협상이 계속됐지만 대통령은 현재 진행 상황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는 관세가 아니라 제재"라며 "실질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다. 우리는 유럽과 주요 7개국(G7) 동맹국, 캐나다와 호주에도 함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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