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최근 자신이 중형·대형 트럭 및 부품에 부과한 신규 관세 조치에 대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환영하고 있다며 관세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빌 포드 포드 회장이 방금 내게 전화해 중·대형 트럭에 관세를 부과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주가가 폭등했다"며 "그들은 내게 '관세가 없었다면 미국의 트럭 및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는 매우 힘들고 긴 '고된 싸움(slog)'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에게 '아주 간단하다. 이것은 국가 안보 문제다. 관세가 있으면 우리는 강력하고 힘 있는 경제와 나라를 갖게 된다. 관세가 없으면 정확히 그 반대의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는 11월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대형 트럭과 관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자신이 부과한 수입 관세 덕에 축산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소비자 가격 인하를 촉구했다.
그는 같은 날 별도의 SNS 게시물을 통해 "내가 사랑하는 축산 농가들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잘되고 있는 유일한 이유가 내가 수입 소고기에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브라질산 소고기에 대한 50% 관세도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내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지난 20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똑같이 지내고 있었을 것이다. 끔찍하게도!"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 이 점을 알아준다면 좋겠지만, 그와 동시에 가격을 내려야 한다"며 "왜냐하면 소비자도 내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 부과한 관세가 우리 축산 농가들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주요 공급국인 브라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미국 산업을 보호해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소비자 부담이 늘면서 그는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수입 확대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데브 피셔(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 전날 SNS를 통해 "소비자 가격을 낮춘다는 명분으로 아르헨티나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좋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미 축산업계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겨우 수지를 맞추거나 조금씩 회복 중인 네브래스카 목장주들이 다시 타격을 입어선 안 된다"며 "미국 농축산업에 이익이 되는 무역 정책에 집중하고 더 큰 해악을 초래할 수 있는 수입 확대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자국 농민들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입은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산 대두 등의 구매를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