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측에서는 민 특검 향한 총공세
검사 집단항명·양평 공무원 사망도
특검 측 "수사 동력 꺼졌다? 동의 않아"
"매일 같이 밤 늦게 또는 먼 거리를 마다하고 압수수색 등을 다니고 조사를 계속하는, 그런 특별수사관·파견검찰·파견공무원 등에 대해 조금 너무한 평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검 관계자, 지난 2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최근 대내외적으로 난항을 겪으며 수사 동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특검 측에서는 수사 인력들이 매일 같이 최선을 다해 '가열 찬'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 특검 관계자 "가열 찬 수사"
특검팀 관계자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파견 검사들의 집단성명 등을 포괄해서 특검의 수사 동력이 꺼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질의를 받고 "어떤 집단 행위로서 당장 수사를 그만두고 원대복귀 하겠다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거리를 뒀다.
이어 "파견 검사들은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사 동력을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매일 같이 브리핑을 하고 그것들을 취재진을 통해 국민께 보고하고 있다. 어떤 수사 동력이 꺼졌다고 말씀하시는 것인지,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매일 같이 밤 늦게, 먼 거리를 마다하고 압수수색을 다니면서 조사하는 특별수사관·파견검찰·파견공무원 등에 대해서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 소속 파견검사 40명 전원은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민 특검에게 '파견 해제 및 원대복귀'를 요청한 바 있다. 이는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을 신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의 여파로 풀이됐다.
특검 관계자는 아울러 "수사팀 내부 파견검사들에게 '정치검사' 내지는 '직무 소홀' 등의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제가 봤을 때는 어떠한 수사팀도 수사를 해태하거나 직무를 유기하는 상황이 없다. 가열차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 국힘, 특검팀에 총공세
다만 파견검사 전원이 민 특검에게 직접 검찰로의 '원대복귀'를 요청한 상황이 있었고, 이후에도 특검이 '양평 공무원 사망사건' 및 '주식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최근 특검팀의 수사 동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민 특검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는 민 특검에게 최근 제기된 주식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및 특검팀조사를 받은 양평군 공무원 A씨의 사망사건 등 잇따른 논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민 특검은 지난 20일 본인 명의로 언론 공지를 내고 "고인이 되신 양평 공무원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꼐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15년 전 제 개인적인 일로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묵묵히 특검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사퇴론을 일축했다.
파견검사들의 '원대복귀 희망 집단 행동' 및 양평 공무원 사망사건, 민 특검의 주식거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등이 이어짐에 따라, 특검의 분위기 쇄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특검 측에서는 특검보 추가 인선 및 수사팀 재편에 나섰다.
특검팀은 지난 21일 새로운 특검보 2명(현행 4명)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명 요청했고, 수사 기간도 다음달 28일까지로 한 차례 더 연장했다고 밝혔다. 현재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내달 28일까지로, 개정 특검법에 따라 최대 12월 28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아울러 특검 측에서는 이날 '양평 공무원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정식 감찰로 전환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는 등, 조직 내부의 개편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특검이 '속전속결'로 구속기소한 김 여사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또한 특검 측에서는 지난 8월 두 차례 실패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재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가 '후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남은 수사 기간 행보에 눈길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