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회수출 건수 2.5배, 금액은 7.5배 이상 늘어
임이자 "'미국행 환승센터' 전락 우려…관세청 통계 관리체계 전면 재정비"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해 중국·베트남산 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되는 우회수출이 급증하면서 관세청의 통계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경북 상주·문경)은 21일 국가데이터처·관세청·조달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우회수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관세청의 통계 관리가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관세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적발된 우회수출은 총 28건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금액은 10배를 넘어섰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의 경우 건수가 2.5배, 금액은 7.5배 이상 늘었으며, 베트남은 건수가 6배, 금액은 무려 28배 가까이 폭증했다.
임 위원장은 "이 같은 급증은 미국이 올해부터 중국과 베트남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와 덤핑방지규제를 부과한 결과"라며 "해당국 기업들이 수입규제로 납품할 수 없는 품목을 한국산으로 위장해 수출하고, 최고 1,731.75%의 덤핑방지 관세를 회피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세청에 적출국-목적국-품목별 현황을 요청했으나, 이를 통합 관리하는 통계가 전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기본 통계조차 없는 상태에서 국가별 위험평가나 단속 효율성 제고, 산업별 피해 분석이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관세청은 국정감사 이후 기초 통계의 품질을 높이고, 관리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며 "세분화된 분석과 모니터링 계획을 마련해 국민과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관세 행정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통계 관리 강화를 통해 우회수출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