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위한 미·러 정상회담이 보류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휴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보류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쓸데없는 회담을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통화 후 양 정상이 가까운 시일 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종전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날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 의원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간 통화 이후 양 정상의 회담 계획이 잠정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부다페스트에서 회담을 갖기를 원했다며, 회담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에 힘써왔으나, 종전 요구와 관련해서는 변덕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다.
당초 그는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압박했으나, 이후 푸틴 대통령의 비협조적 태도에 실망하며 입장을 수정했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가 잃은 영토를 모두 되찾을 수도 있다"고 밝히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지만, 지난주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및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다시 "현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자"고 촉구하며 입장을 재조정했다.
가장 최근 발언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산업지대는 '분할'되어야 하며, 대부분은 러시아의 통제하에 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토 분할을 통한 평화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유럽은 현 전선에서 전쟁이 '동결'될 경우 점령지들이 향후 러시아의 재침공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