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中 당국, 넥스페리아 사태 완화 의도 밝혀"
최근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 확대 조치를 시행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EU가 이와 관련해 "긴급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을 브뤼셀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코비치 EU 무역담당 위원은 이날 왕 장관과 약 2시간 동안 통화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긴급 해결책을 찾기 위해 며칠 내 브뤼셀을 방문하도록 초청했으며, 왕 장관 역시 방문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상황이 우리 관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면서도 "EU는 사태를 격화시킬 의도가 없으며, 신속한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셰프코비치 위원은 이번 회담이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EU-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업그레이드된 공급망 메커니즘(upgraded supply chain mechanism)' 하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핵심 광물 공급 병목 현상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EU 기업들이 희토류와 관련해 약 2,000건의 수출 허가 신청과 관련해 8차례 우선 순위 목록을 제출했지만, 절반 정도만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는 자동차 산업과 기계 산업이며, 새로 제안된 조치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양측이 "가능한 한 빨리"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왕 장관의 참석 여부는 명시하지 않았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가공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 전기차와 전투기 등 첨단 기술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새로운 수출 통제 조치에 따르면, 희토류를 극미량이라도 포함한 제품은 수출 전에 중국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며, 군사 기술에 사용되는 경우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당국은 이번 조치가 "법과 규정에 따라 수출 통제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정상적 조치"이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주요 국가로서의 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측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주요 자동차 기업에 칩을 공급하는 컴퓨터 칩 제조사 넥스페리아를 둘러싸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가 중국 모회사로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달 회사 통제권을 인수했으며, 중국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중국 자회사에 네덜란드 본사의 지시를 무시하도록 지시했다.
셰프코비치 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와 관련해 네덜란드 및 중국 당국과 빈번히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양측이 사태를 완화하려는 의도를 밝혔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