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치서 하루만 5.4% 급락…'5년만 최대 낙폭'

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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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당 4110달러선으로 떨어져…은·백금도 동반 하락
◆…13일 금값이 온스당 4,050달러를 돌파했다.<사진 로이터>


금값이 21일(현지시간) 5년 만에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안전자산 수요로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시장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2일 한국시간 오전 5시 20분 기준 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5.41% 급락한 온스당 4,11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이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5.13% 하락한 4,13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은 올해 약 60% 상승했으며, 전날인 21일에는 온스당 4,381.21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가 영향을 미쳤다.

독립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이날 금값 하락에 대해 "금값은 어제까지도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일주일간 최고점 부근에서 변동성이 급등하며 경고 신호가 나타났다"며 "이는 최소한 단기 차익 실현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킷코 메탈스의 수석 분석가 짐 와이코프는 "이번 주 초 전반적인 시장의 위험선호 개선은 안전자산인 금속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은 현물 역시 전날 거래에서 역대 두 번째 고점을 기록했으나 이날 7.6% 이상 급락해 온스당 48.49달러를 나타냈다. 이 밖에 백금은 5.9% 하락한 1,541.85달러, 팔라듐은 5.3% 하락한 1,417.25달러를 기록했다.

웡은 "은값이 오늘 크게 흔들리면서 금속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다"며 "최근 단기 최고점은 약 54달러 수준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은값이 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 심리가 불안정해진다"며 "단기적으로 금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운데, 은값은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이번 주 24일(현지시간) 발표될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으로 지연된 이번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0월 2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8.9%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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