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을 이끌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자신에게 제기된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민 특검은 다만 위법적인 사항은 없었다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과는 거리를 뒀다.
민 특검은 20일 본인 명의로 언론 공지를 내고 "저의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며 "다만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5년 전 제 개인적인 일로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가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묵묵히 특별검사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 특검은 과거 고법 부장판사(차관급) 시절이던 2010년께 태양광 소재 업체 네오세미테크의 주식을 매도해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낸 것이 밝혀졌다.
2000년 2월 설립된 네오세미테크는 2009년 10월 우회상장했으나 경영진의 분식 회계 의혹 등으로 2010년 3월 말 거래가 정지됐다. 그해 8월엔 상장 폐지돼 투자자 7천 명이 4천억 원 넘는 손해를 봤다.
이 와중 민 특검이 거래 정지 전인 그해 1∼3월 주식을 팔아치워 억대 수익을 낸 경위가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이 회사 대표였던 오모씨가 민 특검과 대전고·서울대 동창이었다는 점도 의혹을 키웠다.
이에 대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로 "민 특검은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의 소개로 해당 회사에 3천만∼4천만 원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경 증권사 직원의 매도 권유로 1억3천여만원에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안을 놓고 야당에서는 민 특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미공개정보 주식 이용 의혹이 불거진 민 특검을 향해 "민 특검은 더는 특검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사는 공정성·신뢰성에 기초하는데 특검에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의를 받고 "25년 전 매수해 15년 전 팔아 특검과 관련 없는 시기에 이뤄진 일"이라며 "이로 인해 수사가 지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답했다.